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간호문학상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제40회 간호문학상 - 시·수필부문 심사평
홍정선(문학평론가/인하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9-12-24 오전 08:27:34

소박하고 성실한 삶과 만나는 기쁨

간호문학상을 심사하며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소박하고 성실한 삶과 만나는 즐거움이다. 하루 종일 환자를 상대하는 직업은 고된 직업이다. 짜증과 불평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맡은 봉사와 헌신의 역할에서 보람을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는 알뜰하게 자신의 소박한 삶을 꾸려가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모습은 심사하는 사람을 즐겁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으면 갑자기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부문> 당선작으로 허도경의「고등어」를 뽑는다. 이 시의 화자는 지금 자신이 굽고 있는 고등어를 매개로 삼아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눈물 긷던 엄마는/타닥타닥 가난 타는 소리에/당신 속 끓여내듯/오남매 육성회비를 가마솥에 끓인다.” 그 시절 아버지가 들고 오던 고등어는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가난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가발공장 가기 싫다며/제방 둑까지 내달리던 그 지지배”가 백의의 천사가 되어 “오늘 저녁 연탄불에서” 굽고 있는 고등어는 맛있는 고등어이다. “주름진 세월에/푸르른 비린내가 맛있게 익어”가는 고등어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자신이 성취한 삶에 대한 보람과 감사이다. 시 속에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지만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면 그런 모습을 저절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시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가작으로는 홍현지의「엄마 생각」을 뽑는다. 이 시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평범한 감정을 소박한 언어로 풀어놓은 시이다. 어머니가 되어 자신의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는 화자의 모습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아니 엄마/나 낳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다음 생엔 나 정도는 잊어버려/그냥 다 잊어버려”라고 외치는 모습 속에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감정이 담겨 있다. 평범함의 진실이 주는 감동이 들어 있다.

<수필부문>에서는 애석하게도 당선작을 뽑지 못하고 두 편의 가작을 뽑는다.

가작으로 뽑은 이소연의「요플레에 관한 단상」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와의 인간적 교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산문이다. 생명이 다해 가는 상태에서도 초라한 요플레 하나로 자신을 격려해주던 할아버지 환자와 그로 인해 고된 업무를 무난히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는 이 글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이다. 이런 믿음과 신뢰가 가족을, 이 세상을 밝게 만들어 주는 힘인 것이다.

또 다른 가작으로 뽑은 천은정의「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는 어머니 없이 자란 사람이 어머니를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이 수필은 어머니 없이 자라는 과정에서 형성된 비뚤어진 심성을 직장생활에서 만난 대선배의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을 통해 자연스럽게 치유하면서 그 선배 속에서 어머니상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야기를 서술해나가는 능력은 아직 어눌하지만 그 어눌함에 담긴 진실이 아름다워서 가작으로 뽑는다.

이번 간호문학상의 수상자들이 보여주는 목소리는 모두 소박하지만 진실된 목소리이다. 심사자는 이런 목소리가 이 세상을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 생각하면서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 울산대 임상전문간호학전공
  • 한림대 간호대학원
  • 가톨릭대 임상간호대학원
  • 삼육대
  • 엘스비어 2
  • 래어달
  • 듀스펙 간호교육연수원
  • 케이지에듀원
  • 박문각 신희원
  • 해커스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e.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