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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간호문학상 - 시·수필부문 심사평
홍정선(문학평론가/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2-16 오후 13:10:59

◇ 간호사들의 진실한 마음 읽는 즐거움

간호문학상을 심사하는 일은 즐겁다. 그것은 응모작에 담긴 마음 때문이다. 응모작 속에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봉사의 정신, 헌신의 정신, 희생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일기 쓰듯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글 속에,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글 속에 담겨 있는 그 마음은 그래서 더욱 진실하고 아름답다. 그 진실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간호문학상을 심사하는 일은 늘 즐겁다.

〈시부문〉 응모한 사람들이 써 보낸 100여편 중 시의 형태를 제대로 갖춘 작품은 많지 않았다. 아마도 학창생활과 직장생활에 쫓겨 시작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개인의 감정과 정서를 어느 정도 보편성이 있는 것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작품, 시가 비유적인 언어라는 것을 나름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은 박찬주, 권연지, 박은화, 조경아 네 사람의 작품이었다.

이중 박찬주의 「딸에게」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죽은 어버이의 목소리로 딸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시는 시적 흐름에서 다른 응모작을 압도하는 유려함을 갖추고 있다. 시의 목소리는 죽은 어버이가 살아 있는 딸을 위로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마지막 작별의 하관의식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딸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지는 작품이다.

가작으로는 권연지의 「어머니에 대해 2」를 뽑는다. 어머니를 기억하는 이 작품은 첫머리의 유려함과 뒷부분의 삐걱거림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강렬함이 뒷부분에서 이 시를 설명적으로 만든 까닭일 것이다. 좋은 시의 경우 정지용의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에서 보듯 시인은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않지만 독자는 그 감정을 강하게 느낀다는 사실에 유념하기 바란다.

〈수필부문〉 응모자 중 짜임새 있는 산문을 쓴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나마 그 극소수의 사람들이 쓴 산문마저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우열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서 당선작을 내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두고 한참 동안 고심했다. 그러다가 글 자체의 완성도보다 글을 쓴 사람들의 정성과 아름다운 마음을 생각하면서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선작으로는 채지선의 「매뉴얼에 정서적 프로세스가 있다면」을 뽑는다. 직장생활이 일상적 틀로 굳어지면서 형식화되어가는 것에 대한 반성을 비교적 설득력 있게 쓴 글이다. 딸을 키우게 되면서 매뉴얼에 따른 간호보다 감정과 정서를 동반한 간호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이 글은 이야기의 구성이 밋밋하고 논리적 단락이 잘 구별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상대적인 측면에서 다른 작품보다 한 편의 이야기로 짜임새가 있다.

가작으로는 홍민지의 「손끝으로 통하는 마음」을 뽑는다. 자신이 경험한 당혹스러운 사건을 통해 간호사의 역할과 보람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사소한 에피소드 성격을 띠고 있어서 깊은 감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작품을 보내서 아름다운 마음을 읽는 즐거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내년을 기약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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