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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그리고 우리' … 김소영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12-02 오후 03:09:27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가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기념하며 개최한 ‘나의 스토리, 우리의 목소리’ 공모전에서 열정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김소영(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손가락, 발가락이 열 개라 감사하다.

허리춤에 뜨뜻하게 젖어오는 검은 피에도

꼬물거리는 너만 보면 나는 행복하다.

 

검은 얼굴로 딸을 보며 환하게 웃는 산모

우리 엄마도 날 보며 그랬겠지.

비집고 떠오른 엄마 생각에

아기 체온 한 번 더 재고

뭉치고 늘어난 산모 배를 마사지한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배가 뜯어질 듯 아파도 감사하다.

자궁을 들어내고 항암제를 맞아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어 행복하다.

 

소변을 비우는 날 보며 몇 살인지

물어보는 마른 얼굴의 암환자

25살이라는 나의 대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연신 고맙다고 손을 잡는 그분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딸이고 나의 엄마고 딸이다.

 

출혈로 누워있는 산모와 아기

자궁암으로 누워있는 50대 여성

그들을 간호하는 25살 간호사

우리는 과거를 돌보고 미래를 돌보며 함께 나아간다.

 

나는 간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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