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르드 셈, 이동외과병원 노르매쉬에서 활약
6·25전쟁 때 한국에 파견됐던 노르웨이 간호사 게르드 셈(Gerd Semb)이 100세를 일기로 지난 2월 23일 오슬로에서 타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게르드 셈 간호사의 유가족에게 조의문을 보냈다.
게르드 셈 간호사는 6·25전쟁 때 노르웨이가 파견한 육군 이동외과병원 '노르매쉬'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여러 전쟁터에 파견돼 활동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12일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했을 때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난 자리에 초청됐었다.
노르매쉬(NORMASH)는 1951년 7월 19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1954년 11월 10일까지 한국에 남아 활약했으며, 9만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했다.
게르드 셈 간호사를 수차례 인터뷰했던 얀 -투레 로케슨(Jan-Thore Lockertsen)은 “그녀는 간호사로서 매우 활동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았으며, 환자와 어린이를 위한 돌봄정신이 특별했다”면서 “생생한 기억력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들려줬고, 사진은 물론 티켓·영수증 등 소소한 자료들도 잘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케슨은 6·25전쟁에 파견된 노르웨이 간호사들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다.
대한간호협회는 유가족에게 보낸 조의문을 통해 “한국의 간호사들을 대표해 게르드 셈 간호사님의 타계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6·25전쟁 중에 노르매쉬에서 일하며 간호사로서 그녀가 보여준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병사와 환자들을 돌본 노고에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간호협회는 게르드 셈 간호사의 타계 소식을 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알렸으며, 간호사들이 존경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사진] 게르드 셈 간호사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했을 때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만난 자리에 초청됐다. /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 간협, 노르웨이와 간호교류 추진
대한간호협회는 지난해 한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북유럽간호사연맹 회원국들과 교류의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이후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왔으며, 앞으로 간호 학술 및 문화 교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 주한노르웨이대사, 트위터에 추모 글 올려
프로데 수올베르그(Frode Solberg) 주한노르웨이대사가 게르드 셈 간호사를 추모하는 글을 3월 1일 트위터에 올렸다.
수올베르그 대사는 “노르매쉬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게르드 셈이 지난주 타계했다”며 “그녀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 국빈 방문 중 만난 6·25전쟁 참전용사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6·25전쟁 중 그녀의 기여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유엔군사령부도 수올베르그 대사의 글을 리트윗하며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