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11-28 오전 09:51:37

내년 7월부터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건강관리가 크게 강화된다.
　
노동부는 21일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492곳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한 `산업안전보건법 준수지도·점검' 결과 간호사와 의사 등이 의료행위 과정에서 환자들로부터 질병에 감염되거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보건관리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내년 7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마련중인 개정안에 따르면 병원 종사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생물학적 인자에 의한 건강장해예방' 조항을 신설했다. 또 사업주는 근로자 보건관리 의무 강화를 위해 업무상 질병 예방계획을 수립하고 개인 보호구를 지급해야 한다.

　만일 이를 이행하지 않다가 적발되는 사업주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간염과 에이즈 등 혈액매개 감염의 위험이 있는 작업은 채취한 혈액을 검사용기에 옮길 때 주사침 사용이 금지되고 사용한 주사침은 전용 수거함에 모아 폐기해야 한다.

　한편 노동부가 실시한 `산업안전보건법 준수지도·점검' 결과 조사대상의 96.1%인 473곳에서 3225건의 법규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환자와 접촉하거나 주사기와 가검물을 만지는 과정에서 결핵이나 간염, 결핵성늑막염, 홍역 등 감염성 질병에 걸리는 사례도 지난 1999년 29명에서 2000년 35명, 지난해 40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또 방사선이나 레이저 등을 취급하면서 보호구를 쓰지 않아 유해물질에 노출되는가 하면 소독제와 약물, 마취제 등 화학물에 의한 알레르기와 피부염 등 건강장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장시간 근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뇌심혈관질환자는 1997년 7명에서 지난해 59명으로, 환자를 옮기거나 오래 서서 일하면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도 1997년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21명이 발생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