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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10-31 오전 09:31:03

남자 간호대학생들은 여학생이 주류를 이루는 간호대학에서 동료여학생들과 융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남성으로서 성역할 및 성정체감의 혼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전공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남자간호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선주 대구과학대학 간호과 교수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 `여성주류 사회 속의 남자 간호대학생의 생활체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3년제 간호대학에 재학중인 남학생 11명을 대상으로 10개월동안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간호대학에 입학한 후 친척이나 친구들로부터 남자로서 할 일이 못된다는 질타와 냉대를 받으면서 성역할에 대해 혼란과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남학생들은 표지에 `간호'가 들어간 책은 들고 다니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간호과 학생임을 부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중심 사회에 익숙한 남학생들은 여성주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동료여학생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점차 여성문화에 적응해 나갔으며 학생대표 등 학과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게 되면서 전공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습을 통해 남자간호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남자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들은 또 분만실 실습에서 제외되거나 환자 이송과 같은 힘든 일을 하게 되는 등 역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강의시간에 교수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낀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최선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남자 간호대학생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상담과 지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간호대학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간의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