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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1-18 오전 11:36:27

※이 글은 지난해 11월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국 간호계의 대원로 김복음 여사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홍옥순 여사가 보내온 것입니다. 홍옥순 여사(84세)는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지내신 분이며 현재 미국 뉴욕에 살고 계십니다.

선생님이 이승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간협신보를 통해 듣고 애달픈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매년 새해 인사를 드리던 정겨운 일도 이제는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선생님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원산 루시여고를 졸업한 후 마드다신학교를 거쳐 세브란스 간호학교에 입학하셨지요.

졸업 후 동경 성누가여자전문대 부설 공중위생연구과정을 밟으며 공중보건간호를 공부하시고 모교로 다시 돌아오셨을 때 저는 학생이었습니다.

매우 엄격하시면서도 가슴 깊이 따뜻한 사랑을 품고 저희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해방 후 미군정시절 당시 보건후생부 간호사업국 보건간호과에서 일하시면서 고 이금전 선생님과 함께 간호사업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큰 공을 남기셨지요.

또한 1950년부터 30여년간 간호협회 이사로 활동하시는 동안 헌신적으로 일하셨고 여러 후배들의 귀감이 되셨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정의롭게 행동하셨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에는 누구보다 앞장서 나가셨지요. 그리고 후배들을 늘 사랑으로 격려하셨습니다.

오랜 동안 선생님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큰 축복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소중한 인연에 지금도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후배들을 위해 보여주셨던 그 모습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앞으로 선생님의 귀한 뜻을 따르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복잡하고 소요한 주위를 벗어나 이제는 영원한 평화를 누리실 것으로 믿으며 위안을 얻고자 합니다.
선생님, 편히 쉬십시오.

2001년 1월 홍옥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