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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9-03-05 오전 11:27:19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 개최

윤종필 국회의원 - 대한간호협회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 주제로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가 윤종필 국회의원과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주최로 열렸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보고, 그 고귀한 이름과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가보훈처에서 후원했다.

특별전시회는 2월 26∼28일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렸으며, 전시 개막식은 27일 오후 2시에 진행됐다. 이어 세미나가 2월 27일 오후 2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전국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 대표들과 간호역사뿌리찾기특별위원회 위원,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이 참석했다.

특별전시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한 윤종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만나다' 주제로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당시 간호사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위국헌신 간호본분'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가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섰던 간호사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사의 뿌리를 제대로 찾고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종필 국회의원은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을 통해 근대 간호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데 힘써오고 있다”면서 “신경림 회장님의 열정 덕분에 오늘 같은 뜻깊은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빛바랜 사진을 보면서 비록 사진은 빛이 바랬지만 그분들이 남긴 애국과 헌신의 흔적은 영원히 기억하고 잘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간호협회에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대해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분들의 숭고한 뜻이 모여 지금의 대한민국의 근원과 바탕을 만들 수 있었다”며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작업이 대한간호협회를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김상희 국회의원, 유성엽 국회의원, 신경민 국회의원, 윤일규 국회의원, 김광수 국회의원, 김중로 국회의원, 권명옥 장군(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국회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들을 뵐 수 있는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윤종필 의원님과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독립운동가 선배님들의 헌신과 사랑을 깊이 새기면서 간호사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고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특별위원회 이자형 위원장이 특별전시회에 대해 소개했으며, 참석자들은 전시를 관람했다.

독립운동가 간호사 34명 발굴

간호사 16명 정부 서훈 받아 

전시 관람에 이어 세미나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세미나 개회식에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간호사들은 일제강점기에 뜨거운 민족의식과 기개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면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군대해산 당시 부상병을 간호하는 데 헌신했고, 군자금 모집·사회운동·첩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 만주 용정, 중국 상해 등 국외에서도 항일운동과 간호사 양성교육에 힘썼다”고 말했다.

신경림 회장은 “이는 근대 간호교육을 통해 배출된 간호사들이 전문직업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면서 지식인으로서, 사회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한 결과”라면서 “교육받은 전문직 간호사들은 민족의식과 항일정신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도자로서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신경림 회장은 “대한간호협회는 2008년부터 간호역사뿌리찾기사업을 시작해 한국의 근대간호 역사자료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데 주력해왔다”면서 “그 결실로 `한국간호역사 자료집' 제1권 및 제2권, `한국근대간호역사 화보집'이 발간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려화 간호사의 석사논문이 원동력이 돼 독립운동을 한 간호사들을 발굴하기 시작했으며, `간호사의 항일구국운동'을 발간하게 됐다”면서 “이 책에는 조사연구가 완료된 독립운동가 간호사 26명이 수록됐고, 이중 서훈을 받은 분은 16명”이라고 말했다. “이후 8명의 간호사가 추가로 발굴됐으며, 이에 대한 조사연구를 거쳐 올해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는 간우회 사건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이며, 단재 신채호 선생의 부인인 박자혜 간호사가 2009년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추모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신경림 회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감하게 일어섰던 자랑스러운 간호사 선배님들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간호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축사를 한 임숙자 3·1여성동지회 회장은 “3·1운동은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불의에 대한 정의의 항거'로 자유·정의·평화의 기치를 내걸고 세계질서와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 여성은 연약하고 수동적인 존재로만 생각됐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했다”면서 “여러분의 선배들은 여성들이 전문분야에서 사회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고 만들어준 분들이며, 여성 역할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주역이었고, 한국 여성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숙자 회장은 “선열들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독립국가가 될 수 있었고, 우리는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여러분의 후배 간호사들은 큰 자긍심을 갖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인간애를 위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위대한 간호역사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계형 국립여성사전시관 관장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뜻깊고 감동적인 자리”라면서 “어려웠던 시기에 사람에 대한 신뢰와 부상당한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일상적인 삶을 통해 독립운동을 몸소 실천한 간호사들을 기억해야 하며, 지속적인 발굴과 연구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대 간호교육 받은 전문직 간호사

독립운동 통해 사회지도자 역할 다해

세미나는 박용옥 성신여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가 발간한 `간호사의 항일구국운동' 감수를 맡았던 박용옥 명예교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발전적으로 이어받아 간호사들이 나아갈 바를 제시하길 바란다”면서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한간호협회에서 서둘러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간호사, 독립운동전선에서 빛나다' 주제발표를 한 강영심 이화여대 이화사학연구소 연구원은 “민족독립운동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영역과 지역에서 투쟁했다”면서 “특히 전문직인 간호사들의 독립운동은 여성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자발적 자율적으로 대규모 투쟁에 참여했으며, 민족 자존과 독립을 위한 민족공동체 일원이란 사명감을 확립했다”면서 “일제강점기 여성독립운동은 민족독립운동이면서 여성해방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참여한 독립투쟁 활동, 독립운동단체에서의 간호사들의 활동, 국외 항일단체의 간호사 양성활동, 독립운동지원 활동 등에 대해 소개했다.

강영심 연구원은 “간호사들은 3·1만세운동, 군자금 모집, 적십자회 활동 등 독립운동뿐 아니라 근우회 등 여성운동영역에서도 활동했다”면서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서훈 받은 간호사가 16명에 그쳤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까지 발굴 정리된 독립운동가 간호사에 대해 정밀한 자료확인을 통해 오류가 있다면 수정하고, 미발굴된 간호사에 대한 자료조사 및 검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대한간호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독립만세운동, 군자금 모집, 사회운동 등

뜨거운 민족의식으로 다양한 활약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이명화 도산학회 회장은 “한국 여성독립운동사는 외세의 지배로부터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한 독립운동이면서 한편으로는 여성 자신의 근대적 변혁운동이기도 했다”면서 “가정 혹은 가문이란 테두리에 갇힌 존재를 넘어 공동체를 유지하고 나라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국민'으로 재탄생한 것이며, 민족의 위기에서 오히려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에서 소외된 여성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 단체들을 발굴하기 위해 큰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앞으로 젠더사적 관점을 적용해 여성독립운동사의 삶을 재해석하고, 편향되지 않고 균형잡힌 여성독립운동사가 역사의 주류로 자리잡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자형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세미나 및 특별전시회를 통해 선배님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기억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을 계속 발굴하고 서훈이 추서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면서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의 발자취를 간호문화 콘텐츠로 확대하고,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노순경 간호사의 외손자인 김영준 씨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매우 기쁘며, 대한간호협회와 간호가족 여러분을 만나게 돼 반갑다”면서 외할머니의 생애와 독립운동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노순경 간호사는 서울 훈정동 대묘(종묘) 앞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상해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장군의 차녀이며, 한국군대해산 항전의 주역인 박성환 장군의 아들과 결혼했다. 노순경 간호사의 아버지와 형제, 시아버지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김영준 씨에게 전달했다.

조수진 가야대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을 잊지 않겠다”면서 “선배님들이 물려주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간호사라는 이름이 제 후대에서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전문직이 되도록 항상 어디서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차장은 “우리 사회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에 주목하고 있으며, 여성독립운동사에는 간호사들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당시 간호사들은 근대교육을 받은 전문직업인으로서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의식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했으며,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실질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정규숙·주혜진·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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