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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교육훈련 의무화 … 정부 차원 재정지원 필요
국회 ‘연속 정책간담회' - ③ 신규간호사 현장적응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01-30 오후 03:14:26

윤종필 국회의원 주최-대한간호협회 주관

의료기관의 간호실습교육 의무화 의료법에 명시해야

간호학과, 실습병원 반드시 확보해야

임상실습지도자 표준화 및 보상체계 강화

의료기관인증평가에 간호실습교육 반영해야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한 연속 정책간담회의 세 번째 프로그램이 '신규간호사 현장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 주제로 열렸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 주최, 대한간호협회 주관으로 1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윤종필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간호대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교육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받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간호대학들이 실습병원을 구하지 못하는 등 실습교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장교수 인력도 충분치 않아 미래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예비간호사 인력 양성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연말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실습교육 지원 예산으로 30억원이 반영됐다”면서 “현장 요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처음으로 예산이 반영됐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간호대학의 실습교육 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신규간호사 이직률은 2016년 기준 평균 34%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은 간호사 인력 부족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신규간호사들의 간호전문성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간호사들의 업무적응을 돕고 장기근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지원 속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신규간호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지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환자안전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위한 간호교육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한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는 “간호대학생이 졸업 후 신규간호사로 성공적으로 적응해 지속적으로 근무하게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관심사”라면서 “대학에서의 실습교육과 함께 병원현장에서 이뤄지는 직무교육이 연계성과 연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신규간호사의 현장적응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부 -병원-대학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습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밝히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의료기관에서 간호실습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

신수진 교수는 “간호대학은 학생들의 실습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습기관의 양적인 부족은 물론 지역적 불균형이 심각한 것이 문제”라면서 “실습지 부족으로 인해 방학 중에 실습을 하거나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아닌 타지역에서 실습을 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실습교육이 관찰과 구두설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환자안전과 권익이 중시됨에 따라 직접간호술기를 시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습기관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간호실습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대학설립운영규정도 개정해 자연계열로 분류된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전환하거나 간호계열로 독립해 부속병원 또는 임상실습 협력병원을 갖추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속병원이 없는 간호학과가 실습병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며, 학생 당 교원 수에 대한 기준 또한 간호교육 특성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간호대학생과 신규간호사를 지도할 수 있는 임상실습지도자를 확보하고, 현장교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신수진 교수는 “병원현장에서 자격을 갖춘 임상실습지도자가 부족해 면대면 밀착 지도가 이뤄지지 못한 채 학생이 방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임상실습지도자에게 기존 간호사 업무를 줄여주지 않은 채 학생 교육업무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어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상실습지도자들이 학생 실습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과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임상실습지도자의 역량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해야 한다”면서 “간호대학에서는 현장실습을 담당하는 교수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교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올해부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 연간 3개 이상의 간호대학을 대상으로 간호실습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간호기술 역량을 갖춘 경우 가점을 주도록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면서 “앞으로 의료기관인증평가 평가기준을 개선해 간호실습교육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교육병원 인증제도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 신규간호사 교육훈련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신수진 교수는 “신규간호사에게 표준화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일정기간 동안 환자수 배정 감소 등을 통해 업무강도와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면서 “신규간호사를 위한 교육훈련이 의무화돼야 하고, 이에 필요한 교육비용과 인력보강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Nurse Residency Program)'을 운영해 이직 감소, 지속근무 증가, 직무만족도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신규간호사의 병원적응을 돕기 위해 약 1년간 1 :1 멘토를 지원하고, 발전단계별로 임상실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운영비용 대비 성과를 분석하면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신규간호사에게 임상훈련을 제공하도록 법률에 명시해 의무화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의료기관에 훈련비용을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규간호사 병원 적응력 향상을 위한 현장교육사례 및 향후 개선방향' 주제발표를 한 황순연 전 동아대병원 간호부장은 “신규간호사들이 졸업한 대학이 다양하고, 개인의 차이도 커서 병원현장에서 교육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다양한 병원에서 실습을 못해본 신규간호사들은 현실쇼크를 겪게 되고, 특히 실습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밤근무에 대해서 많은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간호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병원환경과 간호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각 병원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만이 아니라 병동의 모든 간호사와 특히 수간호사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간호수기술을 실제 병동환경에서 수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후 USB에 담아 신규간호사들에게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황순연 전 간호부장은 “간호대학에서부터 간호대상자에 대한 이해와 간호의 근본철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간호사 경력관리제도를 도입해 간호전문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이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이사(한양대 간호학부장)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박현정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신규간호사 직무교육뿐만 아니라 태움, 소진, 스트레스 관리 등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규간호사를 위한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셉터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합당한 지원체계와 적정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자영 서울성모병원 간호교육 유닛매니저는 “신규간호사들은 낯설고 불확실한 상황, 복잡하고 과중한 업무, 대인관계, 조직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실충격을 겪는다”면서 “간호대학생 때 최대한 임상현장과 동일한 세팅에서 시뮬레이션 실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셉터를 위한 교육과 지원체계가 잘 돼 있어야 신규간호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도형 서울성애병원 교육수간호사는 “신규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통한 역량강화 교육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근무환경과 처우, 태움과 같은 조직문화를 개선해 간호사들이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인숙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는 “신규간호사들의 현장적응 능력을 높이려면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병원에 취업한 후 기대되는 역할수행 간의 갭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습현장에 학생교육을 전담하는 임상실습지도자를 배치해야 하며, 이론수업과 실기를 연결하는 접목과정으로 시뮬레이션 실습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복 메디칼타임즈 기자는 “간호대학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규정을 강화해 간호교육의 질을 상향 평준화시켜야 한다”면서 “프리셉터들이 교육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과중한 업무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속 정책간담회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간호사 인권보호 및 근무환경 개선' 주제로 지난해 12월 5일, 두 번째 프로그램은 `병원 내 간호사 배치 및 업무체계 개선' 주제로 1월 3일 열렸다.

정규숙·주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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