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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 50년, 그 위대한 여정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및 특별전시회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05-03 오후 02:46:14


◇ 주최 : 국회의원 신경림 / 주관 : 대한간호협회

◇ 파독간호사, 대한민국 성장 밑거름
◇ 고맙습니다 … 잊지 않겠습니다

간호사들이 독일로 대규모로 파견된 지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이 된 파독간호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 및 특별전시회가 ‘파독간호사 50년, 그 위대한 여정’ 주제로 개최됐다. 신경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했다. 기념행사는 5월 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특별전시회는 5월 2∼8일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렸다.

50주년 기념행사에는 파독간호사들의 모임인 파독간호우정회 김병연 회장과 회원들, 남해 독일마을에 거주하는 파독간호사, 재독한인간호협회 윤행자 회장과 박소향 사무총장, 대한간호협회 중앙회 임원과 시도간호사회 및 산하단체 회장,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한 신경림 국회의원은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바탕에는 파독간호사들의 헌신과 조국을 향한 열정이 담겨 있다”면서 “파독간호사들은 질 높은 간호교육과 간호경험을 쌓은 후 독일에 가 전문직업인으로서 한국 간호의 우수성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파독간호사들은 근면하고 성실함은 물론 강인한 의지와 개척정신으로 독일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문을 열었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을 알리며 조국과 민족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말했다.

신경림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파독간호사 한 분 한 분이 매우 소중하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파독간호사 여러분들께 뜨거운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행사가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주최하는 마지막 간호관련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며 “초선 의원이었지만 전국의 간호사들이 함께 해주셨고 든든히 뒤에서 버텨주셨기에 의료법 개정 등 간호계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김재경 국회의원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경제부흥을 위해 힘쓰신 파독간호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애쓰는 간호사들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박윤옥 국회의원은 “파독간호사의 위대한 여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행사가 개최돼 기쁘다”면서 “간호협회는 지난해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에서 대단한 조직력과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동익 국회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신 파독간호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파독간호사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은 물론 타국에서 문화전도사,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낸 파독간호사들의 헌신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간호사들은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큰 힘을 보태왔는데,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일 진출”이라면서 “이역만리 독일에서 활동했던 간호사들의 노력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원동력이 됐으며, 국제화의 토대를 마련한 선구자적인 역할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로 남은 선배님들이 존경스럽고,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와 특별전시회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간호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양창영 국회의원, 류지영 국회의원, 윤종필(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보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희경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이효정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대표, 유혜경 목포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 당당하고 근면한 한국인 이미지 심어
◇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 선택한 간호사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두 편의 주제강연이 진행됐다.

먼저 나혜심 성균관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는 ‘독일의 한국 간호사, 그들의 선택과 경험’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독일로 간 한인 간호여성’의 저자이다.

나혜심 연구교수는 “한인 간호사들의 자신의 일에 대한 당당함과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독일 병원에서 환자들이 선호하는 인력이 되는데 영향을 줬다”면서 “독일 한인 내에서 여성 중심의 문화가 이뤄진 것은 간호사들이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공동체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자녀의 교육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의 상황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상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한 조직이 간호사들 내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이들의 역할은 결국 단기 체류자로서 갔던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재독한인간호협회라는 전국적인 조직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이해를 도모하는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혜심 연구교수는 “독일로 간 한국인들에게 갖고 있던 주류 인식은 ‘희생자 담론’”이라면서 “한국의 경제적 근대화를 위해 임금을 송금한 그들의 부자유함과 경제적 기여에 대한 것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많은 한국인들에게 그들은 고마움의 대상이자 그것을 위해 포기한 부자유함으로 인해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을 갖게 하는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독간호사들을 ‘가난함과 희생’이라는 하나의 조합으로 획일화시키거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것만이 이주의 유일한 동기였다고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삶에 대한 적극적인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의 선진화에 관심이 있었으며, 서양이 이룬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관심을 가졌던 간호사들이 다양하게 있었다”면서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가졌던 간호사들이 있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 파독간호사, 한인사회 이끈 주역
◇ 한국-독일 잇는 문화사절단 역할


두 번째 연자로 나선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주제강연을 통해 “저를 비롯한 파독간호사 1진 128명이 청운의 꿈을 안고 1966년 1월 31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우리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비행기에서 내렸고,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장은 50년 후 내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독일어 사전을 주머니에 넣고 첫 근무를 시작했고, 매일 단어 30개씩 적어서 암기하고, 한 문장씩 외워나갔다”면서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했고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 언론들은 한국 간호사들이 항상 웃으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대해 천사가 아니고는 이럴 수 없다며 ‘동방의 천사’라 불렀다”고 밝혔다.

윤행자 회장은 “재독한인간호협회 조직을 중심으로 각 지역마다 무용단과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면서 “재독한인총연합회 41개 지역 한인회 중 19개 지역 한인회장으로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제2의 고향인 독일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이민자/난민 교육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봉사하며 파독간호사들의 경험을 나눠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 간호대학생들이 독일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윤행자 회장은 “파독간호사 50주년을 맞아 독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우리들을 보여주고 싶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는 5월 20∼21일 독일 에센에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이애리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파독간호사의 실제 이야기와 경험담을 직접 들으니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다”며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민하 간호대학생(여주대 1학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간호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생겼다”면서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신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뮤지컬 ‘독일아리랑’ 공연
◇ 파독간호사 땀의 가치 희망 노래

강연에 이어 축하공연으로 뮤지컬 ‘독일아리랑’ 갈라쇼가 진행됐다. ‘독일아리랑’은 조국 산업화의 초석을 이뤘고, 독일의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파독간호사들의 사연을 토대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파독간호사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리랑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민간국제교류 지원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종서 아리랑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인내와 희생으로 조국 산업화의 초석이 된 파독간호사들의 흔적과 희망 이야기를 담아냈다”면서 “뮤지컬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열창을 한 가수 정영주 씨는 “파독간호사들의 희생과 열정이 국민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추억될 거라 믿는다”면서 “파독간호사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기념행사에 이어 파독간호사들은 대한간호협회가 마련한 만찬을 함께 하며 지난 추억을 나눴다.

파독간호우정회 김병연 회장은 “우리들을 잊지 않고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해준 대한간호협회와 신경림 국회의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꿈을 안고 낯설고 물설은 독일 땅으로 용감히 뛰어들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늘 감개무량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특별전시회 성황리 열려
◇ 6개 테마별 사진전 … 박물 전시

파독간호사 50주년 특별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은 5월 2일 오후 기념행사 시작에 앞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경림 국회의원,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장, 김병연 파독간호우정회장, 곽월희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장, 윤종필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보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희경 20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했다.

특별전시회는 사진전과 박물 전시로 꾸며졌다.

사진전은 △푸른 청춘, 가난한 조국 위해 떠남 △놀라움과 부러움 그리고 외로움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이 됨 △제2의 고향에 뿌리 내림 △한국여성 이주사(移住史)의 시작을 이끔 △독일과 한국에 문화의 다리를 놓음 등 6개 테마로 구성됐다. 총 36점의 사진이 전시됐다.

김포공항 출국, 파독간호사 1진 프랑크푸르트 도착, 독일 병원에서의 활동 모습, 독일 신문이 소개한 한국 간호사, 독일인 동료들과의 즐거운 한 때, 먼 이국에서의 결혼, 재독한인간호협회 창립, 파독간호사 문화공연 등 뜻깊은 사진들이 전시돼 감동을 전했다. 파독간호사들의 활약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도 전시됐다.

파독간호사 등이 대한간호협회에 기증한 다양한 박물 21점도 선보였다. 1966년 독일 입국 시 사용한 태극기, 파독간호사 여권, 독일간호사 면허증, 노동계약서, 급여명세서, 독일어 교재와 사전, 고향으로 부친 편지와 엽서, 재독간호 창간호, 파독간호 40년사 등 귀한 물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파독간호사 사진전과 함께 한국간호 113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사진 30점도 함께 전시됐다.

특별전시회를 둘러본 박한비 간호대학생(경동대 4학년)은 “파독간호사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안세미 간호대학생(이화여대 2학년)은 “고국과 부모, 가족을 떠나 나라를 위해 일하신 파독간호사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일기 내용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50주년 기념행사와 특별전시회에 참석한 파독간호사들은 “우리들의 삶을 제대로 대변해주고 알려줘 후련했다”면서 “독일에서 보낸 시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정규숙·김숙현·주혜진·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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