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간호사가 임상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성공적인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선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법으로 규정하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업무성과와 경제적 가치를 입증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간호과학회(회장 · 이광자)는 `전문간호사 역할 정립 방안' 주제 세미나를 8월 20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어 전문간호사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전문간호사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고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현장중심의 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문간호사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면서 “미래 사회 및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른 전문간호사 수요를 예측하고 분야별 수급계획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야별 · 지역별 거점 교육기관을 육성해 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전문간호사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격시험을 임상현장의 전문간호사 업무에 맞게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간호사에 대한 자격갱신, 보수교육 실시 등 질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림 회장은 “전문간호사가 임상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비용효율적인 인력이라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간호사의 업무성과를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아 뉴욕 엠헬스트병원 정신전문간호사는 “간호 대상자들이 전문간호사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연구를 통해 일반간호사와 차별화 되는 전문간호사만의 독자적인 역할과 업무성과를 입증하고, 연구결과가 간호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간호사는 전통적으로 해온 간호서비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찾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옥 병원간호사회장은 “임상현장의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들의 책임과 권한을 명시한 업무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병원 내에서 전문간호사만의 독자적인 업무영역을 구축해 간호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고, 간호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중환자 · 성인 · 종양 · 노인전문간호사를 주제로 국내외 전문간호사 역할 분석 및 전망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