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환의 증가와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유전학에 대한 간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시그마데타타우는 `간호와 Genomics' 주제 학술대회를 5일 서울대 간호대학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복제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던 황우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생명복제기술의 현황과 전망' 주제강연에서 "생명복제기술은 바이오의학, 바이오농업, 환경보전 및 바이오에너지 분야 등에 이용돼 인간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10년동안 동물의 번식과 개량, 의학용 단백질의 생산, 특정 영양물질의 생산, 장기이식용 동물의 생산, 질병모델 동물의 생산, 세포·유전자 치료 등이 실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생명복제 연구의 허용범위를 과학, 철학, 종교, 시민단체, 산업계의 폭넓은 논의와 국제적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전학을 간호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유전상담을 맡을 전문간호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해숙 경북대 간호학과 교수는 `유전공학과 간호' 주제발표에서 "유전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유전상담전문가에 대한 요구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상담전문가란 유전치료를 받는 환자와 가족에게 유전정보를 제공하고 심리적, 사회적 지지를 통해 의사결정을 돕는 의료전문직을 말한다.
홍 교수는 "개인과 가족의 건강관리에 익숙하고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간호사가 유전상담의 적임"이라며 간호교육에서의 유전학 교육과 유전상담전문간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유전상담전문간호사가 되려면 유전학, 생리학 및 병태생리학과 같은 의학적 지식과 심리·사회학적 지식을 겸비하고 능숙한 상담기술을 갖춰야 한다"면서 "유전클리닉을 운영해 유전자 결함 확인, 결혼·임신·출산의 지도, 직업선택과 진학지도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공학의 발전과 윤리'에 관해 발표한 엄영란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는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 유전정보와 프라이버시, 생명공학의 상업과 특허문제, 임상활용과 분배적 정의 등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선결과제로 △배아의 도덕적 지위 명시 △불임시술에서 생산되는 배아 관리 △배아연구내용 허용범위 △국가기금의 지원범위 △국제협력연구에 대한 규제 △기관심사위원회 및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 엄 교수는 "생명공학기술의 적용은 인간 삶의 문제와 직결되므로 연구과정 자체에 시민들의 의견이 들어가야 하며, 인간에게 바람직한 미래와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