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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간호사 일기] “사랑의 콜센터” --- 김천의료원 최진희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10-05 오전 10:05:44

# 이 글은 김천의료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사투의 현장에서 : 집단지성의 승리, 김천의료원 70일간의 기록’에 수록된 것입니다.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꼈다. 처음에는 레벨D 방호복을 입으면서 나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

초기에 나는 경증환자들 위주로 간호를 했고, 환자들과의 의사소통과 병원 식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다. 검사결과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들이 퇴원을 할 때는 얼마나 기쁘던지. 환자들이 안정되어 퇴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으며,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았다.

방심은 금물이었다. 점점 일도 익숙해지고 두려움이 사라질 때 쯤, 대구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터졌고, 그 요양원 환자들이 우리 병동에 입원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절망감도 느꼈다. 그 당시 많은 간호사가 심신이 피로에 지친 상태였고, 끝나지 않는 감염 소식에 몹시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김미경 원장님과 수간호사 선생님들 또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물심양면으로 환자 간호를 위해 힘을 주셨다. 요양원 환자들을 간호하며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보람도 느꼈고,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환자들을 통해 코로나19의 무서움과 슬픔이 밀려오기도 했다.

환자와 가족 영상통화로 나눈 마지막 인사

요양원에서 입원할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산소호흡기를 계속 쓰고 계셨고, 하루하루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가족들에게 사망 가능성까지 설명한 어르신이 계셨다.

환자 상태를 계속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교대로 돌아가며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환자를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혹시나 내가 들어가지 못한 사이에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족이 면회를 올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임종하시게 되면 마지막에 얼굴도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수간호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이 회의를 해 병동에 지급된 스마트폰으로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시켜주기로 했다. 방호복을 입고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 영상통화를 시켜주었고, 가족들은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환자와 마지막을 보냈다.

영상통화 마지막에 환자분의 딸이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이제는 괜찮다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했을 때는 울컥하며 부끄러웠다.

사실 마음 한구석에는 영상통화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갑갑한 마스크와 고글을 끼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에 지치기도 하면서 ‘왜 하필 내 근무 때 이러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호자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에 ‘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이것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간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날 환자분은 돌아가셨다. 전날의 영상통화가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간호사들에게 중요하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간호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

코로나19는 내가 왜 간호사가 되었는지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많은 사람이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 추세가 되어 김천의료원도 일반 환자들을 받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병원 전체에 방역작업을 시행했으며, 방역 기간 동안 의료진들과 직원들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일상 복귀를 위한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병원은 세 달여 만에 다시 올 환자들을 위한 준비가 한참이었다. 닫혀 있던 병원 문이 열렸다. 첫날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하루를 보냈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적응해 가고 있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코로나19 환자 간호도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는 모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 모두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이 됐다. 가끔은 마스크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 전국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들도 하루빨리 회복되어 다 같이 웃으며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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