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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일기] 생활치료센터에서 한 달 자원봉사 --- 조영이 가정간호사회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04-10 오전 09:06:49

# 조영이 가정간호사회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간호센터 부장)이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한티피정의집 및 농협경주교육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3월 5일부터 한 달간 환자들을 돌봤다. 4월 4일 서울로 돌아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간호사로 30년 일하는 동안

감염병 현장에 없었던 미안함으로 지원

간호사로 일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그동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감염병이 지나갔다. 하지만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대해야 하는 부서에서는 일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심진료소에서 환자 안내를 하게 됐다. 직접 해보니 4시간을 버티는데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일을 그동안 해온 간호사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구경북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지원자를 모집했다. 간호사로 일하는 동안 한 번도 감염병 현장에 없었다는 미안한 마음과 미약하지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원했다.

생활치료센터에 도착해보니 환자들이 입소할 방은 세팅이 완료돼 있었다. 함께 간 간호수녀님과 의료부문의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근무자와 입소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감염예방수칙을 숙지하고, 방호복 착·탈의 교육을 했다.

많이 위축되고 우울한 환자들

위로하고 공감해주며 심리적 케어 힘써

생활치료센터에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경증인 환자들이 입소했다. 특히 젊은 환자들도 있었는데, 이들이 방안에서 격리된 상태로 2주가 될지 3주가 될지 모르는 시간을 견뎌줄지, 힘들어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심리적인 케어를 하는 데 힘썼다.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감염병을 옮기게 될까봐 걱정했다. 마스크를 쓰고도 가능한 멀리서 입을 가리고 말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분들이 많았다.

방호복을 입은 나는 ‘어떻게 지내시냐’ ‘시간 보내기 힘들지 않으시냐’ 이런 얘기를 하며 말없이 손을 잡아드렸다. 어느 날 한 분이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다른 사람들은 벌레 보듯 하는데...”라면서 말씀을 잇지 못했다. 환자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위안이 되어드리려고 노력했다.

한 환자가 굉장히 우울하고 불안해했다. 나는 퇴근하기 전에 그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시간 동안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쏟아내셨고, 다 들어드렸다. 다음날 라운딩을 갔는데, 내 목소리를 알아들으시고는 어제 전화해줘서 너무 고맙고 많이 위로가 됐다며, 오랜만에 잘 잤다고 하셨다.

환자들의 마음이 평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간호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방호복 입은 간호사 힘들까봐

환자들이 오히려 걱정해줘

바람이 들어갈 틈이 하나도 없는 방호복을 입으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힘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됐다.

환자들은 내가 방호복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을 읽어주는 것 같았다. 고글 안으로 충혈된 눈을 보고는 오히려 위로해주신 분도 있었다.

환자들이 잘 견뎌주고, 감염병이 하루 빨리 종식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제공됐는데, 먹는 것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잘 나왔다. 정부와 대구시에서 준비하는 것도 있었지만 과일, 빵, 떡, 건강보조식품 등 각처에서 후원해주는 것도 많았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이 감사했다.

환자 퇴소할 때 뿌듯하고 보람 느껴

도움 주러 왔다가 오히려 더 많은 것 배워

검사결과 두 번 음성이 나오면 퇴소한다. 퇴소 절차는 매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사용하던 물건이나 옷, 가방 등 모든 것을 철저하게 소독한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준비한 새 옷을 입고 헤어캡, 전신가운, 마스크, 클린 장갑, 덧신을 신고 밖으로 나온 후 모두 벗고 깨끗한 상태로 차량에 탑승한다.

환자들이 퇴소하는 모습을 볼 때는 너무 뿌듯했다. 퇴소하는 분들은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 “방호복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도 찡그리지 않고 대해줘 고맙다.” “너무 잘 지내다 간다.” “수고 많으셨다.”고 한다. 책상 위에 감사의 마음 담아 손편지를 써 놓고 가시는 분도 있었다.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준 환자들이 감사했고, 보람도 느꼈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는 마음에 자원했지만, 오히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가 퇴소하고 나면 방이며 침구며 화장실과 같이 환자가 사용한 모든 장소는 소독하고, 물품은 폐기한다. 청소용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간호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방호복을 입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청소를 하고 나와서도 웃으며 서로 격려하는 간호사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 다시 새로운 환자를 맞을 준비가 완료됐다.

올해는 세계 간호사의 해이다. 간호현장이 아직은 열악한 부분이 많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간호사가 충분히 배치되고 전문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간호법이 반드시 제정되도록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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