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 일했던 내 삶을 10년 넘게 잊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대한간호협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유휴간호사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광주·전북·전남·제주권역센터에서 전주·익산·군산지역의 유휴간호사들을 위해 거주지역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해준 것이다.
재취업을 목표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유휴간호사들이 군산의료원 강당에 모였다. 자기소개시간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취업하고자 하는 의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감 없이 참여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좀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이론과 실기교육을 들으면서 달라졌다. 참석한 유휴간호사들과 교육과정을 준비한 광주권역센터 선생님들의 열정이 점점 크게 느껴지면서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병원으로 직접 실습을 나갔을 때는 예전 간호대학생시절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을 때의 열정이 되살아나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광주권역센터에서는 좋은 강사들을 초빙해줬고, 물품이나 기구도 부족하지 않게 잘 준비해줘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군산의료원에서는 교육장소 등 많은 배려를 해줬고, 실습 나간 전주병원에서는 간호팀장님과 간호사들이 큰 도움을 줬다.
이렇게 좋은 기회와 배려가 그냥 주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간호사의 위상이 높아졌고, 우리의 대한간호협회가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이 대한간호협회 조직의 기반을 잘 다져왔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들이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고맙습니다.
학창시절 교수님과 신입간호사시절 선배님들이 대한간호협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할 때는 흘려들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이렇게 내가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게 됐고, 간호 관련 의료법이 개정된 것을 보면서 교수님과 선배님들의 말씀을 다시 되새기게 됐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들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한간호협회 평생회원에 가입하고, 전북간호사회에 약간의 기부금을 전하는 방법이 떠올랐다. 나의 작은 마음이 후배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간호발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