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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간호사 디아스포라
유분자 재외한인간호사회 회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5-28 오전 07:59:07

◇1960∼70년대 독일로 미국으로
◇글로벌 이주 개척자 한인간호사들

◇재외한인간호사회 학술대회 열려
◇6월 6∼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어쩌면 나는 엄마를 닮아 역마살이 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언젠가 우연히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이 지금도 머릿속을 휘저으며 맴돈다.

블로그의 필자는 올리비아.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독일인이다. 간호학교를 막 졸업한 엄마는 1960년대 중반 삶의 새 둥지를 독일 땅에 틀었다. 그곳에서 일자리와 사랑을 동시에 얻었으니 엄마는 엄청 행운이었다고 썼다.

올리비아는 현재 스웨덴에서 살며 헬스케어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반쪽 한국인. 엄마 역시 간호사'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올리비아 또한 간호사 출신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자랑스런 어머니, 간호사

그 옛날, 엄마가 고국을 떠나 독일에 왔듯이 자신도 고향에서 그리 멀지는 않지만 북유럽에서 일하고 있으니 `역마살이 끼었다'고 말한 것이다. 올리비아는 `디아스포라(diaspora)'를 그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간호사의 DNA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민'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과거'를 들으며 자란 탓인지 매사를 늘 엄마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는 올리비아. `엄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어려움이 닥치면 이 말을 되뇌이며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이 대목에선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독일인의 피가 반쪽은 흐르는데도 블로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겉모습이 완전 한국여성이다. 엄마 쪽의 유전인자가 더 강했으리라.

양로원을 세워 12명의 독일 노인들을 정성껏 돌봐 한국인의 이미지를 바꿔놨다는 그 엄마. `저먼 드림(German Dream)'을 일군 엄마를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올리비아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에도 관심이 깊어 언젠가는 엄마의 고향으로 역이민을 갈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글로벌 시대여서 어디서 살든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으나 1960∼70년대만 해도 웬만한 용기가 없으면 `디아스포라'는 엄두도 못낼 `사건'이었다.

간호사의 독일 파견에 이어 미국에도 취업의 길이 열렸다. 의료인력이 크게 부족한 때여서 병원 측의 요구가 있으면 정부는 비자를 거의 제한없이 발급해줬다. 필자도 그 시절 미국행 `디아스포라' 대열에 끼여 텍사스에 터를 잡았다.

`아메리칸 드림' 또한 돌이켜 보면 `저먼 드림' 못지않게 어려웠다. 고통과 회한, 그리고 상심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뱅뱅 돌았다. 미국에선 나 홀로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
이민 1세대가 뿌린 씨앗

오늘날 미주 한인사회 구성원 가운데 열 명 중 한 명은 간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로 인해 이민 온 친정 쪽과 시댁 쪽 식구들도 증손주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300명은 족히 된다.

6월 6∼7일 샌프란시스코에선 재외한인간호사회 주관으로 대규모 학술대회 겸 총회가 열린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간호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미국 명문대학 교수들은 물론 1.5세와 2세 간호사들도 대거 참여해 대회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

간호이민도 벌써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올리비아의 말처럼 간호사들의 `역마살' 덕분에 한인커뮤니티가 이만큼 성숙해졌다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해진다.

`디아스포라'의 원래 뜻은 `흩어져 씨앗을 뿌리다'는 뜻이라고 한다. 1세대가 뿌린 씨앗이 싹이 터 이젠 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잎이 울창한 나무로 성장할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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