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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땀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5-26 오전 08:53:09


◇ 한 혜 원 안동의료원 간호사

 병원에 첫 출근했을 때의 느낌은 봄꽃이 필 때처럼 두근거림과 기대로 가득했다. 첫 출근. 유니폼을 깨끗이 다려 입고 거울을 보며 잘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했지만, 병원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신입간호사한테 주사 못 맞겠어요.” 어떤 환자는 주사를 맞고 나서 수간호사 선생님께 나의 주사 실력에 대해 얘기했고, 어떤 분은 직접 말하기가 미안했는지 “샤워하고 늦게 주사 맞고 싶어요”라며 위기(?)의 순간을 피하려 했다.

 아무리 뛰고 머리를 휘날리며 일을 해도 실속 없던 신입시절, 일은 혼자서 다 한 것 같은데 실상 한 일은 선배들에 비해 새 발의 피도 안 됐다. 마음만 바쁘니 환자들이 요구한 일은 돌아서면 잊기 일쑤였다. 열심히 해도 늘지 않아 속상했고, 너무 벅차 하루 수백 번 이상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정맥주사를 놓는 나의 서툰 솜씨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한 환자가 다른 간호사를 불러달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있는 병실에서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속상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평소 친손녀처럼 챙겨 주시던 진대 할배가 안쓰러운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한 간호사야, 이제 내 주사는 한 간호사가 계속 놔라”하며 팔을 내미셨다. 땡볕에서 일하시면서 까맣게 탄 피부는 거북이 등처럼 투박하고, 혈관은 집에 걸어 두고 오셨는지 도무지 난감하기만 했다. 그래도 꼭 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주사를 놓았다. 할배는 한없이 인자하게 웃으셨다.

 얼마 전 진대 할배가 병원에 오셨다. “한 간호사야 잘 있제? 병원 오는 길에 와 봤다. 이제 밑에 후배도 많고, 많이 컸네”하시며 흐뭇해 하셨다. 신입시절 나에게 버럭 화를 내고, 다른 간호사를 불러 오라던 아저씨도 이제는 만족해하신다. 6년 전 아저씨는 날 곤욕스럽게 만들었고, 내가 몰래 혼자 울었던 걸 기억하실까.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여섯 번의 봄을 맞았다. 그동안 들어온 신입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힘들어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변하지 않는 진리!

 노력과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면 언젠가는 내 진심을 이해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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