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1-27 오전 09:31:17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이곳저곳에서 서로들 새해 인사를 나누며 살아온 세월 뒤안길을 돌이켜 본다. 지난 연말 병원 간호계 지도자들의 송년모임이 있었다. 어김없이 세월 따라 흘러간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서로 위로하면서 자축했던 기억이 다시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신종플루 현장 그곳에 간호사들이 있었다. 사회의 빛과 소금처럼, 간호사는 참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간호사들은 쉼 없이 달려왔다. 올해는 또 어떠한 일들이 우리를 찾아올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돌이켜보면 독립운동가로서, 한국전쟁 참전 간호장교로서, 한국경제 부흥에 초석 역할을 했던 파독간호사로서,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 국민의 건강지킴이로서 간호사는 민족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자부할 수 있다.

30여년 전 신규간호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던 시절을 되돌아본다. 꿈 많고, 수줍고, 많이 떨려하면서, 정체성을 찾지 못하던 어린 나이였다. 운명을 달리한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회복이 되어 다시 찾아오시던 환자분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었다. 결혼만 하면 그만하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우는 딸애를 같이 울면서 떼어 놓고 출근 하던 새벽길, 이렇게 걸어온 외길이 이제는 나의 인생이 됐다.

사회 환경이 변화하면서 간호사들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교육현장에서, 보건현장에서, 최첨단과학의 병원현장에서,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길 호스피스간호, 방문간호사의 역할 등등. 정말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어느 모임에서든지 나는 늘 이렇게 말한다. 며느릿감으로 간호사처럼 좋은 사람은 없다고. 세상에서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아주 예쁘고, 알뜰하고,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오늘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새해 인사를 해본다. 경인년 올해도 호랑이처럼 멋진 기상으로 당당하게, 섬세하게, 자신감 있게, 멋지게 살아가자고.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Yes, We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