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8-19 오전 10:08:42

　한국 사람들이 잘 걸리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5년생존율은 한국이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경우 통상 5년생존율로 치료의 성과를 파악한다.

　국립암센터가 한국의 1995년 한국중앙암등록 자료와 미국 1995∼2000년 씨어통계를 토대로 암환자의 5년생존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의 경우 5년생존율이 43.9%로 미국(23.3%)의 거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의 5년생존율도 우리나라가 각각 10.5%, 76.4%로 미국(각각 8.3%, 72.7%)보다 높았다.

　대장암과 유방암의 5년생존율은 미국이 각각 63.4%, 87.7%로 한국(각각 54.8%, 77.5%)보다 높았으나 암센터측에선 “대장암과 유방암의 경우 서양인에게 흔한 암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 일찍 발견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며, 실제 암이 진행된 병기별로는 성적의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폐암의 경우는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도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5년생존율이 미국(15.2%), 일본(12.9%), 한국(11.4%) 등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센터는 또한 전체 암환자의 5년생존율에서 한국이 41.4%로 미국 64.1%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5년생존율이 99% 이상으로 치료성적이 우수한 전립선암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는 약 3%에 불과한데 반해 미국에서는 남성암의 33%나 차지하고 있는 등 암의 빈도별 비율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국민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손색없는 양질의 암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암사망 원인의 30%를 차지하는 흡연을 줄이기 위한 금연운동, 간염백신 접종 등으로 전체암의 1/3이 예방될 것이며 국민 대상으로 5대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에 대한 국민암조기검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5년생존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