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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10-10 오후 13:53:54

　정신질환자의 치유를 위해 환자 가족이 간호사, 의사 등과 함께 치료팀의 일원으로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신간호학회(회장·양 수)가 4∼5일 가톨릭대 의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가족정신간호' 주제 학술대회에서 제러딘 마샬 간호사는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샬 간호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병원 정신과 간호사로 일했고, 1989년 세계정신질환가족협회 창립을 주도해 초대회장을 지내면서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망을 갖춘 단체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간호사, 의사, 복지사, 가족이 함께 정신질환 치료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여러 나라에 보급해 재발률을 크게 줄이는 등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영국여왕이 주는 훈장 `Meritorious Service Medal of Honor'를 간호사로서는 처음으로 받았다.

　이날 강연에서 마샬 간호사는 "가족이 포함된 치료진으로부터 관리를 받은 정신질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재발률이 훨씬 적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의료진은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슬픔과 좌절 속에서 있도록 두지 말고 질환을 바로 이해하고,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지지그룹에 참여함으로써 환자의 회복을 돕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환자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치료진과 상호 존경심을 유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샬 간호사는 "환자 가족과 치료진의 협력과 동반자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치료진은 가족의 의견을 많이 듣고, 가족에게 많은 정보를 주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간호사는 치료진과 가족 사이의 교량역할을 하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퇴치하는 안티-스티그마운동에 나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