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대비 ‘북한이탈의료인’ 정착 지원해야
면허시험 준비 교육 및 취업 체계적인 지원 필요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6-24 오후 15:25:34

◇‘북한이탈의료인 한국사회 정착지원 방안’ 토론회
◇신경림 국회의원, 건강사회운동본부 주최 … 간협 후원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이탈의료인'들이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이탈의료인 한국사회 정착지원 방안' 주제 정책토론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6월 20일 열렸다.
신경림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건강사회운동본부(이사장·이수구)가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회장·김옥수)가 후원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안효덕 생활안전부장은 “북한이탈주민은 통일 후 남북한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북한지역을 재건할 핵심인력”이라고 밝혔다. 2013년 말 기준 북한이탈주민은 2만6122명으로 여성 1만8174명(70%), 남성 7948명(30%)이다. 20∼40대가 73%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이왕재 소장은 “북한이탈의료인들이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선 먼저 학력인정을 받아야 하며, 국가시험 응시자격인정심사(구술평가)를 통과한 후,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탈의료인들은 의학용어(영어), 교과과정, 의료기술 등의 차이로 인해 한국 면허를 취득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한 의료통합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남북 의료인력 통합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북한이탈의료인 지원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의사로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최희란 씨는 “국가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북한이탈의사들이 면허시험을 준비하고, 면허 취득 후 수련과정을 이수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온 북한이탈간호사 주은혜 씨는 “함경북도 회령시제1병원(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으며, 한국에 온 후 중앙대에 편입해 간호학을 공부했고,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각오와 굳은 의지로 열심히 노력했으며,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부모님의 격려 덕분에 힘을 냈다”면서 “당당한 한국 간호사로 일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정명현 원장은 “북한이탈보건의료인 중 한국 국가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총 23명”이라면서 “분야별로 보면 의사 15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3명, 간호사 3명, 약사 1명”이라고 밝혔다.
1998∼2014년 분야별로 응시 신청자 → 인정심사 통과자 → 합격자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의사 = 47명 → 34명 → 15명 △치과의사 = 3명 → 2명 → 1명 △한의사 = 3명 → 3명 → 3명 △간호사 = 9명 → 4명 → 3명 △약사 = 6명 → 4명 → 1명.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통일치의학협력센터 김종철 센터장은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치의학 교육제도와 치과의사 현황 등을 파악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강석훈 교수는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교육을 맡고 있는 `하나원'으로부터 의뢰 받아 북한이탈의사들을 대상으로 국가시험 대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스라엘이 해외에서 귀환하는 유대인 의사들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제2하나원 정준희 원장은 “오늘 토론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검토해 북한이탈의료인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경림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북한이탈의료인들이 한국에서도 의료인으로서 연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오늘 토론회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도출되면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은 “오늘 토론회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세상, 하나 되는 행복한 통일한반도로 나아가는 작은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춘진 국회의원과 안홍준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통일시대를 대비해 탈북의료인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