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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 의료인이 먼저해요” (4) 한국에서의 Donor Action Program
국가 차원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 도입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1-27 오후 12:38:38
◇ 잠재뇌사자 발굴 통보 시스템 구축키로

 일반적으로 전체 사망환자의 약 1∼3%가 장기의 기증이 가능한 뇌사상태를 거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대부분의 환자와 유족들이 장기기증이라는 가능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잠재뇌사자'를 최대한 확인해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생명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벨기에의 `Donor Action Program'과 우리나라에서 향후 시행될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Donor Action Foundation'은 1994년 유럽의 Eurotransplant International Foundation, 스페인의 Organizacion National de Transplante 및 미국의 Partnership for Organ Donation이 협력해 Donor Action Working Group을 시작한 것이 효시이다.

◇장기기증 가능한 잠재뇌사자 발굴
◇이식 대기자에게 생명나눔 실천

 당시 Working Group은 장기기증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병원마다 `기증활성화팀'을 구성하고, 각 병원에 특화된 장기기증 프로토콜을 개발하며 지속적인 원내 교육의 필요성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안했다. Donor Action Foundation은 1998년 네덜란드 법률에 따라 비영리기구로 등록됐다.

Donor Action Program은 일종의 Quality Assurance(QA) 프로그램으로 중환자실에 집중해 언제 얼마나 많은 잠재기증자를 왜 놓치게 되는지 확인하며, 뇌사자 기증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모든 사망자에 대해 사망 후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하는 Medical Record Review(MRR)와 각 병원 의료진의 기증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는 Hospital Attitude Survery(HAS)를 시행해 DA System Database를 통해 기증과정의 문제점을 평가함으로써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잠재기증자 발굴 주력해 성과
◇중환자실 간호사와 의사 핵심역할

 이러한 과정을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등 수많은 나라에서 `잠재기증자'의 기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Donor Action Program을 시행하고 효과적으로 기증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병원에는 `기증 활성화 위원회(Donor Action Committee)'와 `기증 핵심인물(Donor Action Link)'이 활동해야 한다.

 기증 활성화 위원회는 원내에서 `Donor Action Program'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MRR 및 HAS를 시행하고 결과를 분석하며, 그 결과에 따라 병원 내 기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 등을 제시한다. 또한 Donor Action Link를 선정하고 교육하는 책임을 진다.

기증 활성화 위원회에 의해 선정된 Donor Action Link는 주로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나 의사가 되며, 모든 잠재기증자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평가하고, 잠재기증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잠재기증자를 기증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식코디네이터 또는 적절한 기구(한국에서는 한국장기기증원이 해당됨)에 의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00년 5343명이던 이식대기자가 2011년에는 2만1861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우리나라 역시 세계의 모든 나라와 같이 장기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 장기가 부족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으며, 2011년 6월부터 뇌사추정환자에 대해 한국장기기증원으로 통보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장기기증원으로 통보된 뇌사추정환자는 매월 전국적으로 약 80명 내외에 불과하며, 아직까지 뇌사추정환자의 활발한 통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Donor Action Program'의 모니터링 시스템인 Medical Record Review를 영남지방의 9개 병원에서 진행한 바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경과 및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의 사망 환자 중 의학적으로 장기기증에 적합한 환자가 495명이었고 이중 잠재뇌사자는 307명이었으나, 의료진들에 의해 잠재기증자로 인지된 환자는 35명, 즉 11.4%에 불과했다.

 따라서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의 흐름 중 의료진에 의한 잠재뇌사자의 인지 단계에 문제가 있으며, 이의 개선이 우리나라의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장기기증 활성화 위원회 활동 시작
◇의료진 태도부터 변화해야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Donor action program) 운영사업을 한국장기기증원(이사장·하종원)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전국 25개 지역별 거점 의료기관에서 후향적인 Medical Record Review와 함께 Hospital Attitude Survey를 시행함으로써 각 병원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의료진의 뇌사자 장기기증에 대한 태도를 분석한다.

또한 사업 기간 중 각 의료기관에서 주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의료진의 뇌사장기기증에 대한 태도 변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Donor Action Foundation과 계약을 통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후향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각 의료기관에서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기증 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증 핵심인물'을 선정해 2012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후 각 의료기관에서는 전향적인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이를 위해 Donor Action Foundation의 `기증자 확인 체크리스트'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수정하고 잠재뇌사자를 확인해 한국장기기증원으로 통보하게 되는 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전향적인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전체 차원의 장기기증 활성화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뇌사추정환자 통보제의 내실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 뇌사장기기증이 증가해 우리나라가 장기기증에서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 되고, 고통받고 있는 말기장기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상일 교수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생명나눔, 의료인이 먼저해요' 캠페인은 이번 원고를 끝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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