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병원장 윤승규)은 장기이식센터(센터장 박순철)와 대한이식학회(회장 서경석)가 공동주최한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4월 22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최초로 소장이식수술을 집도해 성공시킨 이명덕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와 이 수술로 새생명을 얻은 이 모씨와 가족들, 장기이식센터에서 장기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이 참석했다.
소장이식수술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2004년 4월 9일 이명덕 명예교수와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소장이식수술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으며, 이후 20년 간 장기이식으로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다.
2015년 소아에게 소장뿐 아니라 소화기계 장기 6개(위, 십이지장, 췌장, 비장, 소장, 대장)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성모병원의 소장이식 건수는 18건으로 국내 최다이다.
이명덕 가톨릭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와 20년 전 국내 첫 소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환자 이 모씨(사진 왼쪽).
이명덕 명예교수는 “소장이식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의료 선진국에서도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수술 때마다 걱정이 많았다”며 “수술이 잘 됐다 해도, 환자가 주사 끊고 밥 먹고 살 붙는 걸 봐야 성공이라 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환자들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날까지 하루하루 마음을 졸였었다”고 회고했다.
정재희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장기이식센터에서 20년간 총 18명의 장부전환자들이 소장이식을 받았다”며 “2024년 4월 기준 1년 생존율이 78%, 5년 생존율 72%, 10년 생존율 65%로 외국의 1년 86.4%, 5년 61.2%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 성공 후 강남성모병원 시대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 지정되면서 장기이식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가톨릭 다장기이식팀은 혈관이식외과, 소아외과, 간담췌이식외과, 소화기내과, 이식감염내과, 이식면역진단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 전문의가 다학제로 참여하고 있다.
윤승규 병원장은 “의료진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곧 치료받은 환자들의 생명과 행복이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성모병원은 고난이도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