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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3-26 오전 10:11:27

치매노인 대상 주간보호 및 가정방문사업
어르신들 행복하게 웃는 모습에 큰 보람

　인천시 동구치매센터 `희망의 집'은 거동 가능한 경증 치매어르신을 낮 시간동안 돌봐드리며 건강 증진 유지 회복을 도모하는 곳이다. 대한간호복지재단과 인천시간호사회에서 2005년 10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가족들의 수발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주간보호사업과 중증치매어르신 가정방문사업을 하고 있고, 치매어르신의 인지 및 신체기능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 동구는 경제적 자립도가 낮고 독거노인, 노인부부세대가 많은 지역이다. 개원 초기엔 치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센터에서 생활하는 것을 구속으로 여겨 “좋은 곳이기는 한데…”라며 거부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많았다. 센터를 이용할 의사가 있어도 식비 및 간식비(월 8만원)가 없는 경우, 동사무소에서 차상위계층 확인증을 받는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과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후원물품과 푸드뱅크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아침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치매센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가족들의 경우 직접 센터를 방문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식사도 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직접 체험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시설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인지기능 손상으로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하고 싶은 말도 표현을 못해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시기도 한다. 숟가락을 들었지만 그 다음 동작을 기억 못해 가만히 들고 계시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뒤처리가 안 될 때도 있다. 집에 가시겠다며 신발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면서도 돌아서면 밥을 달라고 하신다.

　하지만 감정은 세심하여 우리들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아신다. 한 때는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로, 인자한 어머니로 존경을 받았던 분들이기에 항상 존중하는 마음이 앞선다.

　지쳐 힘이 들다가도 어르신들의 인자하신 미소와 손길을 생각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좋아하시는 그 순수함을 보며 활력을 찾는다.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실 일을 찾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한다.

　고령에 만성질환과 치매까지 가진 분들이라 그동안 하늘나라로 가신 분들도 계시다. 어르신들은 가셨지만 웃는 모습과 “호강하고 있다”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선물하셨기에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 오늘도 어르신들만 보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온몸으로 안아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의 집 어르신들 모두가 행복하며, 가족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영숙(희망의 집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