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닥터헬기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고자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왼쪽에서 셋째)과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왼쪽에서 둘째) 등이 응급의료센터 옥상 헬리패드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이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와 함께 국내 최초로 2011년 9월 인천에서 운항을 시작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가 도입 10주년을 맞았다.
닥터헬기는 지난 10년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안권 중증환자를 이송해 생명지킴이로서 큰 활약을 해왔다.
닥터헬기는 365일 휴무 없이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의 닥터헬기 운항거리를 합산하면 총 20만km이다. 이는 지구 다섯바퀴를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이송시간은 총 6만2000분, 약 1034시간에 이른다.
닥터헬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승해 현장으로 날아간다. 응급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전문장비와 의약품이 실려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운항 대상은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다. 365일 일출부터 일몰 시각까지 운영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항공의료팀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15명),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23명의 스탭이 일하고 있다. 이와 함께 헬리코리아 소속 조종사, 정비사, 운항관리사 등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도서지역 주민뿐 아니라 섬을 찾은 누구라도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닥터헬기는 인천과 서해안 시민 모두를 위한 최고의 응급 이송수단”이라며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이 앞으로도 모범적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닥터헬기 운항 10주년을 맞아 9월 30일 가천대 길병원 내 위치한 닥터헬기 운항통제실을 방문해 의료진과 운영사인 헬리코리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남춘 시장은 “앞으로도 인천시민의 응급 상황에 신속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혁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닥터헬기가 국내 처음으로 인천에서 운항된만큼 큰 책임감이 따랐지만 항공의료팀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운영한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485회 출동, 1500명 환자 처치 = 인천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23일 운항을 시작했다. 이튿날인 24일 서구 검단에서 60대 심정지 환자를 첫 이송한 이후 10년 동안(9월 7일 기준) 1485회 출동했다.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1403명과 출동 현지에서 처치 후 이송되지 않은 97명을 포함해 1500명의 환자를 처치했다.
1500명의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중증외상 378명(25.2%), 급성뇌졸중 263명(17.6%), 급성관상동맥증후군 107명(7.1%) 등을 포함해 중증응급질환자가 752명(50.1%)이었다. 서해 특성상 해상에서 조업 중 외상 사고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아 = 병원으로 이송돼 온 1403명 중 남성 환자는 954명(68%), 여성 환자는 449명(32%)으로 남성이 두 배 가량 많았다. 산업현장 등 생계활동 중 사고를 당한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50대 276명, 60대 279명, 70대 290명, 80대 246명 등이었다. 50~60대 환자 비율이 39.6%, 70~80대 환자가 38.2%로 중장년층 환자 비율과 노인 환자 비율이 비슷했다. 10세 미만 어린이 환자도 34명에 이르며, 물놀이 중 사고 등으로 이송됐다.
△섬 지역 출동 60% 차지 = 총 출동 횟수 1485회 중 섬 지역인 옹진군 출동이 626회(42.1%)로 가장 많았고, 강화군과 영종도 등 연륙도서 지역 환자가 270명(18.1%)이었다. 연륙도서를 포함한 섬 지역 출동이 전체 60%를 차지해,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가 도서지역 주민을 위한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과 가까운 충남권 등 타지역 이송 환자도 493건(33.1%)이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2018년 2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3년여 동안 51회 출동했다. 백령도까지는 닥터헬기로 70분 정도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어 배를 타고 가는데 걸리는 4시간보다 획기적으로 빠르게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