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인간호학회(회장 오의금)가 창립 50주년 국제학술대회를 8월 20일 웨비나로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Shaping the future:Pivoting for priority(우선순위와 전략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주제로 열렸으며, 세계적인 간호 석학 3명이 초청돼 기조강연을 했다.
간호사, 재난 및 공중보건 위기 대응역량 강화해야
지역사회 간호사 확충에 적극 투자해야
①미국간호연맹(National League for Nursing) 비버리 말론(Beverly Malone) 회장이 ‘정책, 교육, 행정, 실무 영역에서의 간호전문직의 미래’ 주제로 강연했다.
말론 회장은 “건강 형평성(Health Equity)을 향상시키기 위해 간호실무의 장벽을 해소하고, 법과 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형평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는 것, 고루 분배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 형평성과 접근성을 향상시켜 건강 격차를 줄이고, 건강권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글로벌 이슈이다.
또한 말론 회장은 “재난 및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간호사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와 공중보건 분야의 간호사를 확충하는 데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의 미래는 바로 우리들의 손에 달려 있으며, 목표와 비전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면서 “간호교육을 혁신하고, 간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간호교육 디지털화 대전환점 맞아
온라인 수업 등장 --- 가상현실 등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
②재난간호 및 공중보건 위기 대비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테너 비네마(Tener Goodwin Veenema) 교수가 ‘글로벌 팬데믹 시대의 간호교육’ 주제로 강연했다.
비네마 교수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보건의료인력의 핵심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원격간호/원격의료, 가상현실 등이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간호대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 캠퍼스 생활이 사라지고 온라인 교육,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등이 등장하면서 간호교육이 디지털화 되는 대전환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난 및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간호사를 배출하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이는 간호대학 교육과정에서부터 반영돼야 하고, 간호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데마 교수는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간호 리더, 간호 연구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데이터와 정보 수집 및 활용 역량 중요
간호대학 교과과정에 반영돼야
③임상 의사결정 전문가인 영국 맨체스터대 다운 다우딩(Dawn Dowding) 교수가 ‘변화를 주도하고 건강향상에 기여하는 간호 연구와 실무의 혁신’ 주제로 강연했다.
다우딩 교수는 “보건의료 서비스에서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알고리즘, 치매환자를 위한 게임과 애완용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는 간호실무에서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간호연구자 역시 통계과학에 근거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우딩 교수는 “간호대학 교과과정에서부터 디지털 기술과 통계과학을 통합하는 교육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간호의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대한 간호사이자 통계학자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에 대해 소개했다. 나이팅게일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는 통계과학(데이터 사이언스)이었으며, 그는 크림전쟁에서 발견한 사실과 데이터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시각화기법을 도입했다. 이 모양이 장미꽃잎을 닮아 ‘로즈 다이어그램’으로 불렸다. 나이팅게일은 영국왕립통계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