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평가 및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자살시도자가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응급실을 방문하더라도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도록 한 모형이다. 2023년 3월까지 2년간 인천광역시에서 실시된다.
0... 자살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20~30배에 이르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례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서만 사례관리가 이뤄져 그 외 응급실로 내원하는 자살시도자는 적절한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자살 재시도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0... 시범사업에는 인천광역시 관내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시설 전수(총 20개소)가 참여해, 자살 시도로 응급실 이송 또는 내원하는 환자(주소지 무관)에 대해 체계적인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살시도자가 일반응급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경우 초기평가 후 정신과 치료와 사례관리가 가능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사례관리 응급의료기관)로 연계된다. 센터는 가천대 길병원, 가톨릭대 국제성모병원, 인천시의료원, 인천사랑병원, 한림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인하대병원 등이다.
이들 센터에서는 자살 시도와 관련한 환자의 자살 위험을 포함한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해 환자 맞춤형 사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병원 기반 단기 사례관리(4회, 전화·대면 상담) 후 지역사회로 연계한다.
0... 시범사업에서는 자살시도자 심층평가, 사례관리 계획수립, 응급관찰, 의뢰 관련 건강보험 수가가 신설됐다.
건강보험(차상위계층 포함) 가입자·피부양자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시범사업 시행 후 최초 1년간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1년 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성과보고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그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통해 사업효과는 검증됐으나, 참여 의료기관이 제한돼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자살시도자를 응급실 내원 당시부터 빠짐없이 사례관리체계로 유입해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자살 재시도를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 예방 효과 등 성과를 평가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의 전국 확대 및 개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