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의 사후관리 횟수가 늘어날수록 전반적인 자살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9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시 치료와 상담, 지역사회 자원연계 등 체계적인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해 진행됐다. 2019년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63개 병원이 사업수행기관으로 참여했다.
0... 사후관리서비스를 4회 이상 받은 1만1740명 중 7078명(60.3%)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전반적 자살위험도, 알코올 사용문제, 우울감, 자살 생각 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관리 초기와 4회 진행 후를 비교했을 때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이 13.8%에서 6.4%로 7.4%p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문제’ 비율은 14.6%에서 11.1%로 3.5%p 감소했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4%에서 46.2%로 17.2%p 감소했다. ‘자살 생각’이 있는 비율은 25.7%에서 15.2%로 10.5%p 감소했다.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위급한 경우 본인의 동의 이전에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2019년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2만1545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1만2899명(59.9%)으로 남성 8646명(40.1%)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23.0%)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 1만6458명 중 7365명(44.8%)이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자살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2679명 가운데 ‘6개월 내 자살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22명(4.7%)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4.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인관계 (19.9%), 말다툼 등(10.9%), 경제적 문제(8.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의 절반가량(50.4%)이 음주 상태였으며,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87.8%)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의 경우 자살을 시도해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