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저출산 대응을 위한 인문·사회 포럼’의 세 번째 토론회를 7월 8일 개최했다.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저출산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가족과 젠더’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에 따라 현장 참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평등의 증진과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독특한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젠더 관계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으나, 저출산 대응 담론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며 “유급 돌봄 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가정의 무급 돌봄 노동에 남녀 평등한 참여의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완전한 시민으로서 부계제 가족과 법률혼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출산을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구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그간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 사회와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인문·사회 포럼은 △인구와 미래사회 △청년 △여성과 가족 △발전주의 △코로나19 이후의 삶 등을 주제로 총 다섯 차례의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의 결과는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방청을 원할 경우 콜로키움 홈페이지(www.colloquium2020info.com)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