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교대 간호사 워라밸 만족도 높아
◇ 야간전담간호사 건강권 보장 주력
신입간호사의 이직률을 줄이고 경력간호사가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간전담간호사 및 2교대 근무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병원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병원간호사회(회장 박영우)는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세미나'를 11월 13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병원간호사회 정책연구결과와 함께 4개 병원의 사례가 발표됐으며, 조정숙 병원간호사회 제2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실태조사 = 병원간호사회가 실시한 정책연구 '야간전담 및 유연근무 간호사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167개 기관(종합병원 136개·상급종합병원 31개)이 응답했다.
'야간전담간호사' 운영 병원은 103개(62%)로, 응답기관 10곳 중 6곳이 운영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77%, 종합병원의 58%가 운영하고 있었다.
'2교대 근무제' 운영 병원은 22개(13%)로, 응답기관 10곳 중 1곳이 운영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23%, 종합병원의 11%가 운영하고 있었다.
'고정 근무제' 운영 병원은 79개(47%)로, 응답기관 10곳 중 5곳이 운영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23%, 종합병원의 53%가 운영하고 있었다.
'단시간 근무제' 운영 병원은 39개(23%)로, 응답기관 10곳 중 2곳이 운영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의 16%, 종합병원의 25%가 운영하고 있었다.
'휴일전담제'는 종합병원 3곳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 야간전담간호사 운영사례 (1) =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 9월부터 야간전담간호사 제도를 도입했다. 2009년에는 업무개선을 위한 TF 활동을 적극 추진해 야간전담을 지원하는 간호사가 크게 늘었고, 업무만족도가 높아졌다.
야간전담 근무기간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이며, 연속 3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현재 야간전담간호사는 월평균 94.3명 수준이며, 120∼150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야간전담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업무량과 간호사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야간전담간호사 운영 후 교대근무 간호사의 밤번근무 일수가 줄어들었고, 사직률이 감소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야간전담간호사 운영사례 (2) = 강동경희대병원은 2006년 개원할 때부터 야간전담간호사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야간전담간호사 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포함해 약 70명이다. 입사할 때부터 야간전담간호사로 채용하며, 정규직이다.
야간전담간호사들은 자신이 만족하는 이유로 고정근무에 따른 숙련도 향상으로 업무효율성이 증가하고, 육아 및 학업을 유지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힘든 점으로는 야간전담 근무기간이 길어졌을 경우 2년 전후를 고비로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고, 수면 패턴의 혼란과 수면의 질 감소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전담간호사의 건강관리, 간호관리자와의 만남과 소통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간전담간호사 도입으로 3교대 근무자의 밤번근무가 감소했고, 이직률이 낮은 편이다.
◇ 2교대 근무제 운영사례 (1) =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 3월부터 2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2교대 도입 TF를 구성했으며, 3개 부서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2교대 표준근무 패턴을 도출했으며, 모니터링과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했다.
2교대 근무의 장점으로 환자간호의 연속성 증가, 인계시간 및 오버타임 감소, 연속적인 오프로 인한 리프레시 기회 증가, 간호사 개인의 워라밸 향상 및 스트레스 감소 등이 꼽혔다. 연구결과 2교대 근무자가 만성피로를 덜 느끼며, 근무 사이 회복이 빠르고, 삶의 질 점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밤번에 비해 낮번 근무에 입퇴원과 수술 등 업무가 집중되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현재 월평균 200여명 정도가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2교대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표준근무 패턴을 도출하고, 스케줄 신청원칙을 협의해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 2교대 근무제 운영사례 (2) = 인천사랑병원은 2016년 8월부터 전 부서에서 2교대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 1인당 환자 수는 3교대 때와 변화 없이 그대로다. 물품 카운트 방식 등을 개선하고, 인계 표준화작업을 했다.
2교대 근무에 대한 간호사들의 만족도는 지난해 79%였으며, 올해는 92.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입간호사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근무 연속성으로 환자 및 보호자와의 친밀감이 높아졌고, 중복업무 감소로 직접간호시간이 늘었다. 간호사들은 원하는 오프를 받기 쉬워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정규숙·이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