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간호 경험에서 나온 혁신 아이디어
◇즐겁게 실험·실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의료신기술로 구현되도록 돕는 시스템 필요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간호하며 얻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재학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소장은 서울시간호사회가 개최한 제10회 서울간호학술대회에서 `의료서비스 이노베이션과 사업화 전략' 주제 특강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재학 소장은 “혁신의 시작은 최첨단기술이 아니라 `고객중심'에서 이뤄진다”면서 “실용성·편리성을 가진 기술을 의료서비스와 접목하거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더 큰 아이디어로 발전시킴으로써 병원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은 누구나 제조업자가 될 수 있는 `Maker movement' 시대로 소비자와 제조업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환자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현시키는 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국내사례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시범운영 중인 `아이디어 팩토리'를 소개했다. 직원들이 의료용품 등의 제품을 구상·개발하는 데 전문가가 함께해 아이디어 구현 및 시제품 제작과정 등을 도와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두 간호사가 배액주머니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고,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 주사조제 시 bottle 고정용 도구, 비뇨기 검사실 probe 소독 장치, 안전한 IV 폴 등 다양한 용품이 개발됐다.
해외사례로는 간호사가 환자간호의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구 및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의 `Maker nurse'를 소개했다.
김재학 소장은 “직원들의 머릿속에 든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흘러넘치고, 이에 대한 실험·실행이 즐겁게 이뤄질 수 있는 병원 분위기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므로 망설이지 말고 적극 아이디어 실현에 도전해보라”면서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얻은 간호사들의 아이디어가 더욱 활발히 사업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