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게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과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 등을 알리기 위한 민·관·학 합동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보건복지부(장관·정진엽)는 `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닙니다' 슬로건 아래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11월 14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보조를 같이한다는 의지를 담아 운동본부를 출범하게 됐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명철 본부장(서울의대 명예교수)을 비롯한 운동본부 위원들이 위촉됐다. 위원으로는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을 비롯한 보건의약단체, 인체 및 동물용 항생제 사용 직역단체, 감염 전문 학·협회 대표 17명이 참여했다.
앞으로 일반 국민뿐 아니라 간호사, 의사, 수의사, 약사, 농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와 정기적인 항생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 운동본부 위원들은 `항생제는 감기약이 아닙니다' 팻말을 들고 캠페인의 시작을 선포했다. 캠페인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이명철 본부장이 운동본부의 운영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캠페인 엄마선생님 실천서약이 진행됐다. 이어 `항생제 적정사용' `내성균 확산방지' `감시체계 강화' 등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의 연제 발표가 이뤄졌다.
정진엽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항생제 내성은 사망률 증가, 치료기간 연장, 의료비용 상승 등으로 인류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신종감염병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우리 사회 전 분야가 합심해 풀어나가야 할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운동본부 발대식을 시발점으로 삼아 국민들이 항생제를 필요한 경우에만 올바른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이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올해 9월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정도로 글로벌 보건 이슈의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8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5년 후에는 인체 항생제 사용량을 OECD 평균으로 낮추고, 감기의 항생제 처방률을 201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며, 항생제 내성률을 10∼20% 정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