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분 삶에는 설렘이 있으신가요? 임상실습과 전공공부로 인해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최근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생겨 소개하고자 한다.
고려인마을 통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고려인마을 대학생 자원활동가'에 지원하게 되면서, 요즘 옆집에서 세계를 만나고 있다. 특히 간호대학생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국가에 주로 거주하던 고려인 3000여명이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처음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어떻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왔기 때문에 외모적으로도 차이가 날 것 같았다.
자원활동 프로그램은 크게 ‘자원활동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Soul Food 매개체를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Let's Cook the Soul Food',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체육활동을 하는 ‘Family's Day', 함께 더불어 건강한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Let's be Healthy' 등 4가지로 이뤄져 있다.
첫 활동으로 서로의 Soul Food를 소개하고 만들어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마치 외국에 나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행히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시는 분이 계셔서 짧은 영어와 손짓, 발짓을 통해 그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것을 표현했고 우리는 친구가 됐다. 고려인들이 즐겨 먹는 돈가스, 밀가루와 찹쌀을 반죽해 만든 빵, 소간 꼬치 등도 맛볼 수 있었다. 매운 것을 참아가며 한국식 떡볶이를 맛있게 먹던 아이들도 생각난다.
친구가 되고 나니 진심으로 고려인마을 주민들을 알아가고 싶었다. 내가 가진 자원은 무엇인지,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지, 그분들은 우리와 어떤 자원을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뒤 Family's Day를 준비하면서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공연을 연습하고, 우리는 풍선아트, 포토존, 가족게임, 단체 릴레이 게임, 먹거리 부스 운영 등을 준비했다. 낯선 나라에 와서 가족사진 하나 없는 분들을 위해 가족사진을 찍어드리고, 부모님과 어울릴 시간이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단체 릴레이 게임을 했다. 그렇게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하나가 됐다.
오는 9월에는 마지막 프로그램인 Let's be Healthy가 남아 있다.
주변 친구들은 이런 봉사활동에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이런 활동을 왜 하는지 관심을 갖고 물어본다. 지금 우리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자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만남이 반복될수록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다음의 만남이 기다려지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