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N과의 만남, 내 인생을 바꾸다 ③ 세계 간호사들과의 만남 ‘건강하고 행복한’ 경험
개회식 때 한복 입은 한국 간호사들 인기 최고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10-07 오후 16:21:08

◇ 장희정 교수(한림대 간호학부)
ICN 학술대회는 영국 런던, 일본 요코하마, 몰타 발레타 등 3번을 참가했다. ICN에 참가한다는 것은 전 세계 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마가렛 뉴만의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즉 의식의 확장, 사고의 확장, 생각의 확장이 느껴진다.
요즘 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컴퓨터가 발달한 시대에는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 마음과 마음, 정신과 정신, 생각과 생각이 공존할 때 기쁨은 증폭되는 것 같다. 에너지장이 서로 조율되고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메일로, 화상통화로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어느 시인이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그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라고.
1999년은 ICN이 100주년을 맞은 해였고, 이를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로얄 알버트홀에서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 미리 등록한 사람에게만 입장이 허락됐다. 참가증을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서 들어가게 돼 있었다. 티켓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내 차례가 됐다. 내 뒤에 섰던 한 교수가 자신은 미국시민이니 꼭 들어가야 한다며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조용히 차례를 기다렸고, 직원은 아무 말 없이 내게 티켓을 주었다.
2007년 요코하마 ICN은 대학 동기들끼리 논문발표도 하고 여행도 하자는 취지로 시작해 다녀오게 됐다.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학문적인 동지이자 시대적인 동지로 의미 있는 체험이 됐다. 당시 김조자 대한간호협회장님께서 한복을 입고 태극부채를 들고 한국대표로 개회식장에 들어섰을 때 무척 뿌듯함을 느꼈다.
식후행사로 일본 전통음악이 연주됐는데 좀 듣기가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기억나게 한다는 점에서는 그것도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포스터 발표나 각 학술세션의 발표를 통해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기모노(유카타)를 입고 사진 찍기, 전통 일본 차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서는 활력을 얻었다. 특히 전 캐나다간호협회장과 기모노 입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서로 인사를 나눈 것은 즐거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모노를 모든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주었다.
2011년 몰타 ICN의 경우 내 일생에서 몰타를 여행지로 삼아 따로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호기심에 논문초록을 접수했다. 몰타는 중세의 도시가 잘 보존되어 있는 나라였다. ICN을 통해 몰타는 작은 섬나라에서 세계 속에 새롭게 인식됐다. 그 당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님이 2015년 ICN 서울대회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개회식 날 한국 간호사들은 단체로 한복을 입었다. 한복을 입고 있으면 세계 각국의 간호사와 간호학자들이 우리를 알아본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 교수의 안부를 묻는 사람, 사진을 번갈아 가면서 찍는 사람 등 한국팀이 제일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한복이 주는 아름다움은 세계적이다. 한복을 가져갈 때는 혹시 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됐는데, 세계 속에서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돼 가슴 뿌듯했다.
UCLA 간호대학 부스에서 Lyder 학장을 만났을 때는 세상은 참으로 좁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내가 버지니아대에서 박사후과정을 할 때 교수였던 인연이 있는 분이다.
몰타에서는 특히 강릉아산병원 간호사들과 학술대회는 물론 터키여행까지 함께 해 더욱 기뻤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이 강원도에 소재해 있어서 감회도 남달랐고, 간호사들의 모습에서 지역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서울에서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 세계에 높아진 한국 간호계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서울을 찾는 세계 간호사들에게 서울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리고 건강하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세계 속에서 나를 위치시키는 것은 거창한 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참가해 한국 간호사들의 성숙되고 배려하는 모습을 나부터 하나씩 보여줬으면 좋겠다.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