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독자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현장의 소리-미숙아 어머니 고충 헤아리는 간호연구
이지연(고대 구로병원 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10-28 오전 10:17:44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여성은 누구나 나의 아기가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출산을 하고 아기를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시킨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예쁘고 사랑스러울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숨쉬기조차 힘겨워 하고 각종 튜브들과 기구들에 둘러싸여 있는 아기를 보면서 당황하고 걱정하게 된다.

 10년 간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해 오면서 늘 미숙아 어머니들이 겪는 불안과 마주쳤다. 아기에게 뭔가 해줄 수 없다는 상황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다는 죄책감, 슬픔, 절망감,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어머니들을 보면 간호사로서 같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미숙아 어머니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보다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임상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간호사의 지지 간호중재가 미숙아 어머니의 산후 우울에 미치는 효과'란 주제로 1년이 넘게 연구를 진행했다.

 처음 어머니들과 상담하면서 아기의 상태를 설명할 때는 대부분 가슴이 아파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돌아간다. 어머니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고, 아기의 상태 변화와 돌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서적으로 지지해줬다. 어머니들은 아기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여전히 눈물을 참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하지만 간호중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자 어머니들은 점점 강해지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간호중재를 받고 난 후에 아기를 면회하는 어머니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눈물을 보이며 슬픔에 잠겨 있는 대신 아기에게 힘을 북돋워주며 웃음 짓는 모습으로 변했다. 이런 변화를 보며 너무나도 기뻤다.

 퇴원 후에도 3주에 걸쳐 전화를 3차례 걸어 아기와 어머니의 상태를 추적하며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했다.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아기와 어머니들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간호사의 지지 간호중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어떠한 치료보다 중요함을 느끼게 됐다. 연구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이 건강해진 아기와 어머니들을 보면서 뿌듯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는 미숙아들이 상태가 호전되고 쑥쑥 자라 따뜻한 부모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지연(고대 구로병원 간호사)
  • 이화여대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
  • 가톨릭대 교원 모집
  • 지스쿨
  • 스마트널스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ing.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