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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해일 아픔 함께 나눈 간호봉사(Ⅰ)
서로 격려하며 희망과 용기 북돋워
[을지병원 QI실 수간호사] 임윤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2-03 오전 10:23:04

 보건복지부와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을 중심으로 대한간호협회, 대한의사협회, 국립의료원, 대한적십자사 등 주요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긴급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12월 30일부터 1월 10일까지 지진해일 피해지역인 스리랑카에 다녀왔다.

 처음 의료지원단으로 같이 가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조금도 생각할 겨를 없이 "네!"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지진해일 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동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나에게도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이 다녀온 곳은 반군지역으로 알려진 스리랑카 자프나의 킬리노치치 지역이었다. 킬리노치치가 반군지역이기 때문에 여러 검문소를 거치는 5일간의 긴 여정을 지나서야 비로소 예정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킬리노치치는 지진해일 발생 후 우리나라에 직접 의료의 손길을 요청한 곳으로 한국의료지원단이 처음으로 진료를 하게 되는 지역이기도 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진료를 하게 될 작은 병원을 우선 둘러봤는데 의료인과 의료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환자들이 치료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빨리 진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감도 잊고 의약품 및 의료소모품 등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다음날부터 소아과, 내과, 외상치료 파트별로 나눠 진료가 시작됐는데 나는 외상치료 파트에서 정형외과, 일반외과, 응급의학과 의사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진료를 하게 된 3병동은 침대가 모자라 바닥에 깔개를 두고 그 위에 환자를 앉히고 치료를 해야만 했다. 막상 진료를 시작해보니 지진해일로 인해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았으며, 외상 환자 대부분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상처가 매우 악화돼 있었다.

 치료를 하는 동안 우리 팀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2~3명의 의료진들이 한 환자에 매달려 세심하게 치료하느라 많은 땀을 흘렸다. 작은 상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으며, 그들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자 노력했다. 아픔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감소시켜주기 위해 진통제뿐만 아니라 그 나라 말과 몸짓으로 예쁘다, 용감하다, 멋지다 등 긍정적인 표현도 아낌없이 해주었다.

 마지막날 치료실을 정리하면서 킬리노치치 현지 간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 간호사는 내 이름을 정확히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조금만 더 있어주면 안되겠냐'고 거듭 부탁했다. 한국의료지원단의 활동이 이곳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생각에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모두 사라지고 큰 보람을 느꼈다.

 내 작은 사랑으로 그들이 아픔을 이기고 희망의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의료지원활동. 작지만 큰 사랑을 나눔으로써 그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내가 베푼 사랑보다 더 큰 행복을 받고 돌아올 수 있었다.

 진정한 간호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내 사랑 안에 있는 관심과 정성어린 손길, 짧은 미소, 아픔을 함께 하는 마음, 환자와의 눈 맞춤이 아픔과 절망으로 신음하는 모든 이들에게 절망에서 희망으로 건너가는데 필요한 튼튼한 삶의 끈이 돼 주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누군가가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어느
곳이든 주저 없이 향할 것이다. 내 사랑은 늘 간호와 함께 하기에… 마지막으로 의료지원단과 함께 고생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8명의 한국해외봉사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임 윤(을지병원 QI실 수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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