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한·중 포럼 연수기
'노인간호' 새로운 깨달음의 기회
[<북제주군보건소 방문간호담당>] 강희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0-11-02 오전 11:16:16

보건소에서 방문간호를 담당하고 있는 내게 '노인간호'는 이미 떼어낼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특히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북제주군의 경우 전체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인구비율이 7% 수준인데 비하면 거의 두배에 가깝다.
노인인구가 이렇듯 많고 보니 퇴행성질환과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비율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북제주군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주요 시책사업 중 하나로 노인어르신 공경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올해가 마무리를 짓는 해이다. 이러한 때에 맞춰 참석하게 된 한·중 포럼이 '노인간호'를 주제로 열린 것은 내게는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달 11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주해를 중심으로 열린 한·중포럼에서는 '노인간호서비스 공급체계 개발전략' 주제발표와 8편의 연제가 함께 소개돼 우리나라와 중국의 노인간호 현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었다.
포럼에 이어 방문한 광주시 인민병원 노인병동과 중산의과대 간호대학에서는 중국 간호교육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가 병원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중심으로 간호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중국은 아직까지 병원중심 간호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해외교민들이 보내준 성금으로 문을 열었다는 중산시 의양원(양로원)은 중국의 건축문화를 그대로 반영해 상가건물 3∼7층에 자리잡고 있어 다소 특이해 보였다. 의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매월 중국 일반근로자들의 한 달 봉급과 비슷한 900∼1500위엔(한화 12만1500∼20만2500원 상당)을 지불해야한다.
비싼 입소비로 인해 정원이 차지 않은 탓에 의양원측은 한층에다 장애아들을 받아들여 돌보고 있었다. 또한 한의학과 양의학을 고루 갖춘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 노인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중산시 의양원에서 특히 시선을 끈 것은 주말이면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노인들을 위해 위안공연을 펼칠 수 있게 준비된 회의실 내의 무대장치였다.
한중포럼 기간동안 비록 중국 간호사들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마주 잡은 서로의 손을 통해 전해지던 간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진주를 손에 든 여신이 바다에 나타난 데서 유래됐다는 주해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노인간호'를 나의 새로운 관심사로 일깨워준 이번 포럼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강희자<북제주군보건소 방문간호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