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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간호문학상 - 소설·수기부문 심사평
전상국(작가/강원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12-17 오후 16:01:29

◇수호천사들이 들려주는 인간애

간호문학상에 응모된 글을 읽는 일은 늘 즐겁다. 사람 생명의 존귀함을 누구보다 가까이 하고 있는 수호천사들의 그 전문성과 그 노고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일 것이다.

〈소설부문〉 그 바쁜 일과 속에서 어떻게 소설쓰기의 이런 신명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그 수준도 예년에 비해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흐름의 긴장이나 인물의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다소 미흡하다는 느낌이었으나 「정」(최언희), 「추림」(김에스더), 「백야의 마을」(오주훈), 「눈내리는 밤」(최은희) 등 네 편의 작품은 소설 쓰기에 대한 재능 확인에 부족함이 없었다. 네 편의 작품을 놓고 많은 고심 끝에 다음 두 작품을 입상작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당선작 「정」은 수족 마비에 중증 치매환자인 달자(어머니)를 돌보는 정아와 명수의 이야기를 시종 냉정한 전지적 시점에서 풀어간 글 솜씨가 보통이 넘는다. 특히 달자의 병상 그 암담한 상황을 묘사하는 가운데 한 가족사의 끈끈한 인연과 사랑을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작품의 완성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가작 「추림」은 가을장마를 배경으로 신입간호사 때부터 알았던 암환자의 죽음에 아버지의 죽음을 오버랩 시킨 이야기 구성과 시종 차분한 서술밀도가 돋보인 작품이다. 특히 노란 병아리와 따사로운 햇살의 알레고리로 삶에 대한 애착을 묘사한 부분이 압권이었다. 서술의 감상성만 극복했다면 당선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입상한 두 사람은 앞으로 치열하게 정진한다면 전문 작가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는 말로 축하의 말을 대신한다.

〈수기부문〉 간호문학상 수기를 읽는 일은 인간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것인가를 들려주는 수호천사들의 간절한 인간애의 확인이다. 그것의 우열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체험의 농도, 서술의 진실성, 역경극복의 의지 등을 기준 삼아 다음 두 편을 뽑았다.

당선작 「따샤꼬르 마리암」(전혜미)은 아프간 바그람 한국병원의 간호과장으로 일하면서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는 현지 어린아이가 수술을 받고 웃음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낸 글이다. 한 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 항생제 투여 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현지인들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눈에 잡히듯 생생하다.

가작 「나는 민머리 간호사입니다」(김문숙)는 유방암 환자가 되어 위암 환자인 친정아버지를 돌보는 것은 물론 휴직을 끝내고 돌아온 병원 생활에 적응해 가는 글쓴이의 투병 이야기가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엄마와 같은 길을 걷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따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우리가 이별하는 법」(안선화), 「내 아픈 기억속의 트라우마」(박영선), 「가족의 끈」(서지혜), 「슈퍼맨 우리 아빠」(이희영) 등 네 편의 글은 비록 선에서 밀리긴 했어도 뽑힌 글에 손색이 없는, 수기로서의 골격과 감동을 갖춘 좋은 작품이었다는 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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