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 부설의원
전문성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한센간호 펼쳐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5-02-09 오후 18:17:37

◇협회, 한센병 치료·연구·교육 국가한센사업 중추
◇환자들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전인간호
한센인들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한센간호를 펼치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다. 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 부설의원 간호사들이 그 주인공.
한국한센복지협회(회장·하용마)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기관으로 국가한센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하에 연구원(원장·김종필)을 두고 한센병에 관한 조사연구, 예방 및 치료, 교육사업, 편견해소를 위한 홍보활동 등을 하고 있다.
연구원 부설의원에서는 입원실과 외래를 운영하며 한센인들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부설의원 간호팀에는 모두 11명의 간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명옥 간호팀장은 “한센병은 나균에 의한 만성전염병으로, 나균은 피부, 말초신경계, 상기도점막 등에 침범해 조직을 변형시킨다”면서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받으면 변형 등 후유증도 거의 남지 않으며, 완치 후에는 전염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신환자들이 진단을 받고 가족에게도 병을 알리길 꺼려하며 절망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센병에 대한 사회의 편견 때문에 환자들은 한 번 더 상처를 입는다.
간호사들은 신체적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자의 아픈 마음까지 보듬는 전인간호를 펼치는 데 힘쓰고 있다. 환자의 가족을 지지하고 교육하는 것도 간호사들의 몫이다. 간호사들 대부분이 20년 이상 한센간호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들이다.
송인선 간호사는 간호대학 시절 우연히 찾은 소록도가 운명이 돼 30년 가까운 시간을 한센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한센환자들은 처음에는 선뜻 곁을 내주지 않지만, 진심을 갖고 함께 하다보면 이들처럼 따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들과 나누는 교감은 한센간호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조윤상 간호사는 “한센간호가 처음에는 어렵고 생소하지만 협회의 교육과 연구자료, 간호팀의 매뉴얼을 따라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한센간호 전문가로 성장해 있다”고 말했다. 이관희 간호사는 “웃음치료를 공부해 환자간호에 적용하는 등 역량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센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물론 한센병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데 간호사들이 앞장서겠습니다. 평균 나이가 70세를 훌쩍 넘은 한센병 어르신들의 인생의 동반자가 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