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8-28 오후 13:49:18

◇ 간호사 전문교육 강화 … 응급의료센터 내 교육팀 운영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 곳에는 생과 사의 외줄 위에 위태롭게 올라서서 삶에 대한 진한 갈망을 뿜어내는 환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 갈망 이상의 열정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생명의 파수꾼이 있다. 부산대병원 응급의료센터 간호사들이다.

　부산대병원은 부산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곳으로, 상태가 심각한 중증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최종 단계의 응급의료기관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많고, 환자들의 중증도도 높다.

　김은경 수간호사는 1분 1초에 생사가 갈리는 응급환자를 돌보기 위해선 정확한 지식과 판단력, 민첩함, 그리고 완벽한 팀워크가 간호사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응급의료센터의 간호사라고 이런 자질들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 법.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은경 수간호사는 “응급의료센터에서는 모든 진료과를 다루기 때문에 알아야 할 지식의 양이 방대하다”면서 “학회에 참석해 최신 지견을 넓히고 있으며, 센터 내 교육팀을 따로 두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팀에서는 연중 계획을 세워, 매달 2회 교육 자료를 부서 내에 게시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거나, 생소한 질환과 증상의 응급환자가 내원하면 수시로 자료를 만들어 공유한다.

　유수정 간호사는 “폭력과 폭언을 퍼부으며 난동을 부리는 주폭 환자와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을 제치고 자신을 먼저 봐달라고 재촉하는 경증 환자들, 그리고 의료진들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사망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환자들의 마음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겨내고 삶을 되찾는 환자들을 통해 좌절감을 넘어서는 보람을 찾는다고.

　김민정 간호사는 요즘 너무 쉽게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는 자살 환자들이 많아져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삶이 힘들 때는 시장에 가서 열심히 사는 우리의 이웃을 보라고 말하잖아요. 전 응급의료센터에 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누군가가 스스로 내던진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보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