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4-22 오전 09:53:51

　일생을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간호정신을 실천했던 고 양은숙 선생의 뜻이 `초은 양은숙복지재단'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희망의 빛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단에서는 매년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조손가정(조부모-손자녀)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복지금을 전달하고 있다.

　양은숙 선생은 생전에 대한간호협회 이사와 감사를 지내면서 간호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폈고, 특히 재정위원장을 맡아 협회 살림을 규모 있게 운영하는 데 기여했다. 서울대 간호대학 동창회장으로 일하며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데도 헌신했다.

　2005년 4월 18일 양은숙 선생이 타계한 후 남편인 김기운 백제약품 및 초당약품공업 회장(학교법인 초당학원 이사장)이 복지재단을 설립키로 결정했고, 그해 8월 사회복지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고인이 남긴 재산과 매년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에서 출연하는 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관절염·백내장 등 수술비 및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한 생활비로 매년 1억~1억4000만원을 지원해 왔다. 혜택을 받은 사람이 281명에 이른다.

　올해는 소아심장병환자 수술비 등을 포함해 총 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중 소년소녀가장 36명을 위한 복지금 전수식이 4월 17일 고인이 이사로 몸담았던 초당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김승관 양은숙복지재단 이사장(백제약품 및 초당약품공업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신 어머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책임감으로 재단을 성실히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초당학원 이사(전 대한간호협회장)는 “양은숙 선생은 자신은 검약하게 살면서 많은 어려운 이들을 도운 훌륭한 간호사였다”면서 “소년소녀가장 여러분들이 오늘 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고문희 부총장 대독)은 “고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큰 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