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11-21 오전 09:42:37

　한 원로간호사가 지역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시 버드네아파트 1단지 노인정을 찾는 노인들의 혈압을 체크해주고 건강상담을 해주는 유흥지 간호사(77세)가 그 주인공.
　
유흥지 간호사는 3년 전 전도를 위해 노인정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후 노인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주방봉사와 청소를 도맡아 해왔다.

　또한 건강 박수와 같은 건강프로그램을 고안해 직접 교육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는 노인의 경우 가족을 만나 병원에 모시고 가도록 권유해왔다.

　특히 유 간호사는 할머니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직접 건강수첩을 제작해 혈압과 소변검사 결과 등을 세심하게 기록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건강수첩에는 할머니들의 사진을 붙이고 연락처, 보호자 이름, 특이사항들을 함께 기재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 긴급히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유 간호사는 "사회복지관에서 나와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지만 노인네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힘닿는 한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흥지 간호사는 연세대 간호대학 전신인 세브란스 간호원 양성소를 1942년에 졸업했으며 보건진료원과 조산사로 활동했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