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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11-30 오후 15:21:19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인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이화여대 간호과학부 전신)를 설립한 `마가레트 에드먼즈' 탄생 1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국 간호교육의 효시' 주제로 기념식과 특별전시회, 학술심포지엄이 11월 24일 열렸다. 이화여대(총장·김선욱)가 주최했으며,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학장·신경림)과 간호대학 동창회(회장·김진향)가 주관했다.
　
기념식에서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서 여성 전문직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간호사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마가레트 에드먼즈의 노력과 수고에서 시작됐다”면서 “그 역사와 업적을 기반으로 한국 간호를 더욱 밝게 빛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보구여관의 간호교육기관에서는 돌봄을 과학적 지식체계로 인정하고, 전문자격을 갖춘 간호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배출된 선구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오늘의 한국 간호로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김진향 간호대학 동창회장은 “마가레트 에드먼즈와 보구여관에서부터 이어져 온 간호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설계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마가레트 에드먼즈의 손녀와 증손자, 손자 부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이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녀 수전 브래더리치는 “한국 여성들의 활약상을 보니 여성을 교육시키고자 했던 할머니의 꿈이 이뤄진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초대해 준 이화여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별전시회는 11월 24∼30일 이화역사관에서 열렸다. 에드먼즈가 한국에서 활동한 사진, 초기 간호학 교과서, 근대간호 관련기사 등이 전시됐다. 목포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한 에드먼즈의 아들 윌리엄 해리슨의 사진도 전시됐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마가레트 에드먼즈 선생님과 근대 간호교육의 역사'(옥성득 미국 UCLA 한국기독교 부교수/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석좌), `한국 간호교육의 미래비전'(남은심 미국 메릴랜드대 간호대학 교수) 주제강연이 진행됐다.

◇마가레트 에드먼즈 발자취

마가레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 1871∼1945) 간호사는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로부터 한국 간호교육 선교사로 임명받아 1903년 3월 서울에 왔다. 미시건대 간호원양성학교를 졸업했으며, 톨레도지역의 빈민들을 위한 간호활동을 하던 중 한국행을 결심했다.
　
에드먼즈는 서울에 온 그해 12월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인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이화여대 간호과학부 전신)를 설립했다. 보구여관은 우리나라 첫 여성병원이다.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 첫 학생인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에게 캡을 씌워주는 예모식(현재의 가관식)을 열어줬다. 두 사람은 한국 첫 졸업간호원이 됐으며, 근대 가부장제 하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과 삶을 선택함으로써 간호역사의 새 장을 여는 주인공이 됐다.
　
에드먼즈는 `nurse'의 한국어 명칭을 `간호원'(看護員)으로 불렀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용어를 검토한 후 차별되게 새로 만든 것으로, 1911년부터 일본 총독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한 `간호부'(看護婦)와 차별된다.
　
간호원의 임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규칙과 규정을 만들었다. 미국 간호학 교과서 `TextBook of Nursing'을 번역한 한글 최초의 간호학 교과서 `간호교과셔' 출간을 주도했다.
　
한국 간호원들의 유니폼을 디자인했으며, 한복 디자인을 살려 만들었다. 에스더 쉴즈 등과 함께 서양인 졸업간호원들의 모임인 `대한졸업간호원회'를 1908년 조직했다.
　
에드먼즈는 한국 여성의 자질과 역량을 믿었으며, 신분에 상관없이 엄격한 교육과 기독교적 사랑을 통해 우수한 간호원을 양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국에서 26년간 헌신한 에드먼즈는 1928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 자료에서는 에드먼즈에 대해 `조용하고, 강하고, 유능하고, 숙녀답고, 사교적이고, 일을 피하는 법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