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는가
근무조건 개선-보육시설 확충 시급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11-26 오전 11:47:32
◇ 간호수가 현실화 통해 문제 해결해야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간호관리료를 원가보전이 될 수 있도록 현실화하고, 야간 및 휴일 간호관리료를 신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애주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대한간호협회(회장신경림)가 개최한 `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는가' 정책토론회에서 수렴된 의견이다. 토론회는 11월 21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 개회식에는 이윤성 국회부의장,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참석해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애주 의원은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재취업 통합지원시스템 필요=주제발표를 한 박광옥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중소병원의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보육시설 부족 등이 간호사들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면서 “간호관리료를 현실화하고 야간 및 휴일 가산제를 도입해, 병원이 간호사 임금을 인상할 때 최소한의 원가보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4시간형 직장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하며, 지역 내 병원들이 공동으로 거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하고 “유휴간호사 재취업을 위한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육아문제로 3교대가 어려운 워킹맘 간호사들을 위해 탄력적 근무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간호대학 입학정원은 교육의 질이 전제된 대학에 한해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소병원에서 간호사를 진정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간호사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우수 중소병원의 한 모델인 부천 가은병원 이명희 간호부장은 “간호사를 보유하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다양한 전문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아휴직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장기근속자에게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노동부 지원방안=이송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은 “간호관리료는 반드시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우선적으로 야간간호에 대해 가산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례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중소병원·지방병원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보험수가 인상분은 근로자 임금 수준을 높이는 데 쓰여야 한다”면서 “간호사 임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의료기관 평가 시 인력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심 노동부 여성고용과 사무관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간호사들의 재취업 촉진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중심이 돼 실시한 맞춤형 재취업교육을 내년에도 계속 지원하고, 취업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병원 직장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택 보건복지가족부 의료자원과장은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휴간호사 재취업 활성화, 직장보육시설 지원, 수급 전망에 기초한 합리적인 간호대학 정원 증원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노동부, 여성부,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