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편집국] 이보람기자   br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12-11 오전 08:52:32

“사람들이 `넌 할 수 없어'라고 말했지만, 나는 꼭 내 꿈을 이루겠습니다.”

가시 돋친 말 때문에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장애인들이 무대에서 빛났다.

대길사회복귀시설 푸른초장(시설장·오경헌 간호사)의 정신장애인 회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연극 `빨간 우체통'을 가족과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연극은 푸른초장에서 장애성인 평생교육 휴머니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한 `정신장애인의 연극을 통한 자기표현, 마음의 창' 결과물이다. 서울시교육청 남부지원청의 지원을 받았다.

연극은 상처, 터닝 포인트, 미래 등 3장으로 구성됐다. 먼저 정신장애인들은 그동안 자신에게 상처가 됐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카페 CEO, 대기업 입사, 현모양처 등 자신의 꿈을 적은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는다. 10년 후 꿈을 이룬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과거를 회상하며 연극의 막이 내린다.

공연 준비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연습을 하고, 미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연극을 완성해 나갔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입소문이 나면서 여러 시설에서 연극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오경헌 시설장은 “자기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장애인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게 된 것이 큰 성과”라면서 “정신장애인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순회공연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