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지역사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호저마을춤'으로 거듭나는 지역사회역량
안양희 교수(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간호학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9-27 오후 14:54:22

1990년대 이후 건강평등(health equity)을 위하여 지역사회역량구축 (community capacity building) 전략이 지역보건사업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역량의 개념은 Kretzman과 McKnight (1993)가 지역사회 개발을 위하여 개인의 요구중심의 전통적 사고로부터 자산이나 역량 중심으로 사고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데서 비롯되었다. 즉 문제에 고착되기 쉬운 사고를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두는 해결 중심적이며 긍정적 사고로 변화를 유도하여 지역사회 개발을 보다 효과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역사회역량구축에 대한 연구와 훈련을 연수받은 후 2003년 간호사신문을 통하여 지역보건간호사업에서 이의 중요성을 주장하였고, 실제로 지역보건간호 사업에 적용해 오고 있다. 그 중에 성공적 예로서『호저마을춤』을 소개한다.

『호저마을춤』은 다문화 여성 및 그 가족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도록 지역통합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 개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외국결혼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결혼이주자들은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녀양육의 어려움과 더불어 부부갈등, 시부모와의 갈등을 지니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는 사회통합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이들을 돕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온전히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지역별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농촌 거주 결혼이주여성의 경우가 그러하다. 2007년 당시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에는 19가구의 다문화 결혼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들의 지역사회 통합을 돕기 위하여 강원발전연구원ㆍ강원도인적자원개발센터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세대학교가 사업주관기관으로 원주시, 호저면, 보건진료소 등의 지역 자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개인·가족·그룹·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중에서 『호저마을춤』은 개발과정은 개인적 측면에서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이루게 하고, 가족과 지역측면에서는 여성 결혼이민자들과 그들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이 서로 결속과 화합을 이루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적응하여 나감으로써 지역의 역량을 키우게 한 프로그램이다.

마을 춤은 안무 전문가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노동사위인 보리밟기와 강원도 아리랑 가락이 어우러져 다섯 동작과 다섯 마디, 그리고 하나의 대형으로 구성하여 지역 주민의 모습을 얽힘과 풀림으로 갈등에서 화합을 이루어감을 그려내었다.

한국·중국·베트남·일본·태국 등 5개국의 고유한 의상과 소품을 오방색으로 강원도 가락과 동작에 조화시켜 서로 다른 국가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도 각국의 문화적 독특성을 그대로 나타냄으로써 다문화사회로의 지향을 시도하였다.

마을 춤에는 결혼이주여성 및 그 가족을 포함하여 남녀 지역주민 60여명이 참여하였고, 연령층은 20대에서 80대까지 포함하였다. 지역보건사업의 설명과 이해를 통하여 다문화여성과 가족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가 이루어지긴 하였으나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고 어울리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나 마을 춤의 명명(naming)부터 마을 춤의 구상과 그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 준비를 지역주민과 함께 모여 논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호 수용과 신뢰가 이루어지고 춤 동작을 하나, 둘 익혀나가는 과정에서 힘은 들지만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상호 적응되어가고 있었다.

그동안의 훈련을 끝으로 2008년 2월 호저면 지역행사에서『호저마을춤』의 첫 공연을 통하여 호저면 지역의 공감대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8년 2월 사업종료 후에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 보건진료소장이 단장이 되어 면·시·도 지역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지속하였고,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소개되면서 지역주민의 응집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 최근 9월 22일 원주시, 36사단이 주최하고 원주문화재단이 주관한 다이내믹 페스티벌 행사에서 45개 팀이 참여한 해외 및 전국대상의 댄싱카니발 경연대회에 호저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호저마을춤』단원 60명이 참여하여 은상을 수상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지역사회역량 구축은 지역사회 내의 개인, 조직, 기관 등의 관계 망이 연합으로 기능하여 이루어지는 다차원적이며 역동적 과정이다. 역량구축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지도력 개발, 동반자적 관계수립, 조직개발 및 지역사회 조직화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 호저면 지역통합사업에서 그대로 적용되었다. 그 예로 지역지도자들은 지역역량의 핵심요소이자, 변화의 매개체로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할수록 지역사회 활동은 더욱 지지받을 수 있으며, 또한 계획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보건진료소장의 지도력은 『호저마을춤』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파트너십은 사업의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책임, 권위, 자원, 이점, 장애점 등을 함께 나눔으로써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즉 이 사업에서도 민·관·학이 다문화여성을 위한 지역통합사업에 대하여 공통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맨토 조직을 개발하여 밀착된 관계형성을 이룸으로써 계획된 변화를 시도하여 효과를 창출하였다.

마지막으로 『호저마을춤』을 이루기 위한 단원(지역주민들)을 모아 힘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역량구축은 선행연구에서 지역건강증진이나 건강프로그램의 지속성에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데 실제 이 사업평가에서도 2008년 2월 사업종료 후 결혼이주여성 및 그 가족에게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였으며, 2011년 12월 포커스그룹을 통한 종단연구에서는 지역주민의 결속력, 자긍심, 지도력, 자율성 측면에서 역량이 증가하였음을 나타내었다.

지역통합보건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호저마을춤』이 지역역량구축전략에 의하여 다문화 여성 및 그 가족의 사회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란 점에서 더 나아가 호저면 지역주민의 놀이문화로 재탄생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이화여대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
  • 가톨릭대 교원 모집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 스마트널스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ing.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