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수술 후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을 위해 항혈전 스타킹 `무릎형'을 착용해볼 것을 권하는 주장이 나왔다. `허벅지형' 스타킹과 비교할 때 효과에는 차이가 없으면서, 정확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술 후 환자에서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을 위한 무릎형 항혈전 스타킹과 허벅지형 항혈전 스타킹의 효과 비교 : 근거기반실무 적용 사례' 연구에서 제시됐다.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간호1팀 EBP위원회에서 진행했으며, 책임연구원은 윤지선 간호사다. 한국근거기반간호학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 `근거와 간호' 2013년 12월호에 실렸다.
한국혈전지혈학회 권고안에서는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는 복부 등 외과수술은 수술 자체가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수술 후 헤파린 투여 등 약물적 예방법과 조기보행, 항혈전 스타킹 착용, 간헐적 공기압박법 등 비약물적 예방법을 적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임상에서는 다른 예방법과 비교해 출혈 등 합병증이 없고, 간편하며, 값이 싼 장점이 있는 항혈전 스타킹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스타킹의 길이에 따른 예방효과의 차이와 적용성을 파악해 항혈전 스타킹 적용 간호중재를 마련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우선 근거확인을 위한 국·내외 문헌검색과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결과 정확하게 착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무릎형 스타킹이 추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허벅지형 스타킹의 경우 돌돌 말리거나 흘러내리는 등 불편감이 크고 정확하게 착용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근거해 외과수술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무릎형과 허벅지형 스타킹을 착용하게 한 후 심부정맥 혈전증상 발생여부와 정확한 착용정도를 비교했다.
단 혈전증이나 색전증 등 과거력이 있는 환자, 다리둘레가 규격 사이즈를 넘는 환자, 투석환자, 하지마비환자 등 특정환자의 경우 혈전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선행연구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적용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결과 두 군 모두 다리부위 통증, 열감, 피부색 변화 등 심부정맥 혈전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스타킹 길이에 따른 예방효과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허벅지형 스타킹 착용군에서는 돌돌말림, 꽉 조임, 주름, 느슨함 등의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 스타킹을 정확하게 착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위험이 높은 특정환자를 제외한 18세 이상 외과수술 환자에게는 예방효과가 있으며, 정확하게 착용할 수 있고, 경제적인 무릎형 항혈전 스타킹을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